출산과정의 과다출혈로 12만5천명 숨져

임신과 출산, 산후 시기를 합쳐서 해마다 5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사망하며, 그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3일 밝혔다.

WHO가 이날 임신부에 대한 안전한 혈액 공급을 위한 구상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또한 전세계적으로매년 약 12만5천명의 여성이 출산 과정에서 과다 출혈로 숨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출산 과정의 과다 출혈이 산모들의 사망 원인 중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WHO는 덧붙였다.

산모 사망률 상위 20개국 중 19개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있으며, 이들 나라에서는 임신부 16명 중 1명 꼴로 임신 또는 출산 관련 문제로 사망하고 있다.

이는 2천800명 중 1명 꼴인 선진국들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출산 전후 여성들의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만 한다 "면서 현 추세의 지속시 2015년까지 산모 사망률을 감축하겠다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의 달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상의 일환으로 WHO는 자발적인 헌혈의 확대와 함께, 안전한 혈액 수집 및 혈액 품질 검토, 혈액의 합리적 사용 등에 대한 보장을 위해 회원국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통계를 기초로 실시한 WHO의 조사에 따르면, 2001∼2004년 기간에 60개국은 자발적 헌혈률이 증가했고, 41개국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나머지 37개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이즈와 함께, B형 및 C형 간염과 같은 주요 감염증에 대한 검사용 혈액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많은 나라들이 언제나 가장 안전한 절차들을 지키고 있는 지는 불분명하다고 WHO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하라 이남 지역의 40개국 중 4분의 3 가까이가 아직도 국가 차원의 혈액 품질 통제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혈액검사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는 148개국 중 약 28%는 하나 또는 여러가지 감염증으로 인해서 자발적으로 제공된 혈액을 검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혈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국민의 1∼3%가 헌혈을 해야 하지만, 그 헌혈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가 80개국에 이르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