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두 개의 건설사가 이날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날 오전 1차 부도로 건설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신일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신일건업이다.

(주)신일은 지난 12일 밤 은행에서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상태로 13일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하면 최종 부도로 이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반해 신일건업은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일건업은 신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회사로, 이날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주)신일은 부도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울상이지만 신일건업은 주가가 급등해 웃음꽃이 피었다.

신일건업은 13일 오후 1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6.79%(950원) 오른 1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일건업은 이날 오전 전주시 효자동에 217억원 규모의 아파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편, 신일건업은 (주)신일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주식 투자자 및 협력사 관계자, 아파트 계약자로부터 부도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쳐 곤혹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