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후 탈당파가 다수될 듯.."내달 전대서 당해체 선언 추진"

김근태(金槿泰)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선불출마 선언과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의 해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과 18일 의원 30∼40명이 시차를 두고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탈당을 공언한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 이원영 정봉주 신학용 한광원 김우남 의원 등 7명이 예정대로 15일 탈당을 실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후 오는 18일 혹은 19일 중진의원들과 대선주자군을 포함한 20명 이상의 후속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대철 그룹은 이날 오전 조찬회동을 갖고 예정대로 15일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합신당이 잔치라고 한다면 목욕재계(탈당)하고 잔치에 참여하는 게 순리"라며 "내부에서 몇사람 더 추가시켜 탈당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탈당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닌 만큼 국민에게 예고한 대로 15일 탈당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8일 이후에는 25-30명 정도의 의원들이 탈당결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전 의장과 유인태 원혜영 이기우 강성종 심재덕 김선미 이석현 최성 박기춘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 10명과 홍재형 최고위원, 박병석 선병렬 이상민 노영민 이시종 오제세 의원 등 충청권 의원 7명이 집단탈당 대열 합류를 고심중이다.

또 김근태 계열인 최규성 의원과 정동영 전 의장 계열 정청래 의원, 김재윤 안민석 이상경 한병도 김춘진 이영호 의원 등의 소그룹 단위 탈당도 18일-20일 사이에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의 탈당이 실현되면 현재 90석인 열린우리당은 50여석 규모로 급격히 규모가 줄어들고, 여기에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와 김혁규(金爀珪) 의원 등 친노성향 주자들과 유재건 의원 등 중도파 중진들이 가세하면 우리당의 왜소화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당직을 맡고 있는 김진표 정책위의장, 김영춘 최고위원, 송영길 사무총장, 문병호 당의장 비서실장 등은 당에 잔류하면서 대통합 마무리 작업을 마친 뒤 내달 중순 임시전당대회 이후 당 지도부와 함께 움직일 것으로 알려졌고, 이용희 국회부의장도 내달 전대 결과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이후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숫자가 잔류의원을 넘어서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나, 열린우리당 전.현직 지도부가 소속의원들에게 결행 시점을 늦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더이상 찔끔찔끔 탈당을 해서는 안되며 탈당이 있다면 (이번이) 마지막 탈당이 돼 당의 운명을 정리하는 게 순리"라며 순차탈당보다는 세를 모아 동시에 집단탈당을 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향후 진로는 현 지도부의 통합비상대권 종료시점인 14일 열리는 당 지도부-국회의원-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 등은 중앙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는 대신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임시전대를 열어 최고의결기구인 연석회의의 권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친노진영의 반발 가능성이 변수다.

특히 정 의장은 임시전대에서 정치적 당 해체를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일부 강경 친노그룹의 반발이 예상되며, 당 해체 직전 23명에 달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당 또는 제명 조치를 통해 자유롭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친노성향 초선의원은 "15일 집단탈당이 있은 후 개인별, 소그룹별 탈당이 있을 수 있고, 당 지도부를 비롯한 나머지 잔류의원은 7월 중순에 한꺼번에 탈당한다는 계획"이라며 "내달 중순 임시전대에서 당 해체를 정치적으로 선언하는 식의 이벤트를 가질 예정인데 일부가 반발하더라도 다수가 해체에 동의하면 관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