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환승론을 두고 대부업체들이 고금리 대출 주체만 바뀐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제도권 금융에서 대부업체와 맞먹는 금리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빌린 돈을 제2금융권의 저금리 대출로 갚을 수 있는 환승론. 대출금리 연 35~48%로 대부업체를 이용하던 우량고객의 제도권 편입이 기대되고 있지만 대부업체들은 고금리는 다를 것이 없다며 환승론 시행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승론 대출금리에 대출 취급 수수료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가 포함되지 않아 이를 감안하면 최고 이자가 50%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50%대라면 대부업체 금리와 맞먹는 수준. 서민들을 사채시장에서 제도권으로 끌어들인다는 취지로 시행되는 것 치고는 금리가 너무 높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대부업 광고를 비롯해 드라마까지 대부업체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서민들이 제도권이라는 것에 경계심이 무너져 또다시 고금리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환승론 이용고객이 또다시 대부업체를 찾아 추가 대출을 받는 등 다중채무자를 더욱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부업체들은 제2금융권의 조달금리와 원가가 대부업체보다 낮기 때문에 환승론의 본래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금리를 30%대까지 낮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부 금융회사만 환승론을 시행토록 한 것은 공정거래에 위반되는 것 아니냐며 법적 대응에 나서진 않겠지만 정부가 제도권 고리대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부업계는 "좋은 취지로 시행되는 것인 만큼 부작용을 우려해 운영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이 최고 시행금리를 낮추고 그 이하로 대출 가능한 금융회사에서만 환승론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