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으로 나서는 듯 했던 IT주들이 한발 물러선 가운데 LG전자가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오전 11시26분 현재 LG전자는 1600원(2.18%) 오른 7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약보합으로 밀려났던 주가는 하루 만에 반등하며 52주 신고가 행진을 재개했다.

연일 '사자'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나흘간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날도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LCD 가격 강세를 등에 업은 LG필립스LCD와 함께 주요 기술주들 중에서도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주가 상승에 힘입어 LG그룹의 시가총액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상대적인 강세는 PDP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주가 움직임을 제한하던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휴대폰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LG전자가 PDP 전략을 규모의 경쟁에서 수익성 경쟁으로 수정함에 따라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적 특성상 3~4분기에는 소비가 늘어나는데다 50인치대 시장이 확대돼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점쳤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휴대폰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84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률도 8%로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퀄컴의 반도체칩을 이용한 휴대폰의 미국 수입이 금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에 따른 영향도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증권은 LG전자의 경우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인기모델 '초컬릿폰' 등이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LG전자의 휴대폰이 과거 '낮은 품질과 저가 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성공적인 인식 전환을 이뤘다고 호평했다.

과거 브랜드를 기억하지 못할만큼 완전히 이미지를 쇄신했다는 점에서 휴대폰 부문에 대한 평가를 올릴만 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 122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는 휴대폰 부문의 실적 호전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하고 있는 LG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5억원. 매출은 6조131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LG필립스LCD의 흑자 전환으로 지분법 평가이익도 늘어나는 등 이익의 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현대증권도 11일 목표주가를 8만6000원으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이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올린데 이어, 도이체방크의 경우 현재 나와있는 목표주가 중 최고 수준인 10만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