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다가 자살한 여고생 이 모(16)양의 유서내용 일부가 공개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6일 오후 한경닷컴에는 자살한 이양의 친구라고 밝힌 한 학생이 생전 이양이 악플에 시달렸던 흔적의 댓글과 함께 이 양에 관한 제보가 이어졌다.





[ 이 양이 남긴 글 ] 2007.5.5. 17:33


제가 요즘 너무 악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ㅠ.ㅠ 정말 제가 성형수술했다면 그게 말이 되요? 3개월만에 붓기도 다 빠지구 그러나요?

약먹구 뺐다면 오히려 약먹고 살찌신분들은 뭐가되요? 정작 본인들일 아니라고, 또 익명이라고 함부로 올리시는 글. 제가 언제까지 다 참아야하죠? 솔직히말하죠. 저 진짜 3개월내 굶고 뺐어요.

다들 아시잖아요. 성장기일때에요 키크는것도 포기하구 정말 죽어라 굶었어요. 한땐 정말 죽는게 나아서 옥상도 여러번 올라갔었구요.. 하루에 우유 한두컵씩 먹으면서 맨날 빈혈 일어나서 병원에 실려가면서 뺐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되는데요 죽길바래요? ... 정말 힘듭니다.. 저두 사람이에요.. 정말






지난달초 3개월만에 몸무게를 87㎏에서 47㎏으로 줄인 모습을 ‘스타킹’에서 공개한 대전 모 여고 1학년인 이양은 5일 오전 5시20분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었다.

이양의 친구인 S(16)군은 “친구가 사진 공개 후 그룹S의 팬들로부터 하루 10여통의 악성 전화와 문자를 받았고 자신의 미니홈피에도 평균 10개 이상의 악플이 올라왔으며 이로 인해 친구가 많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든든하게 후원해 준다는 명분으로 모인 팬클럽도 때로는 해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누구를 위한 팬클럽인지 이젠 좀 더 성숙한 팬들의 의식과 자세가 절실한 때다. 아울러 선량한 수많은 팬클럽 회원들과 또 누리꾼들과 함께 어린나이에 목숨을 끊은 한 여고생의 죽음을 애도한다.

한편, '스타킹' 프로그램 제작진도 "안타까운 소식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며 "고인의 가족, 친구들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깊이 애도한다"는 글을 올렸다.

지나친 관심 또는 무관심 , 그리고 악플로 인한 피해는 수두룩하다. 몇 해전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산골소녀 영자'의 이야기나 정신지체 장애인 엄기봉씨의 후원금을 둘러싸고 벌인 추악한 사람들의 모습은 지나친 관심에서 비롯된 일이다.

올 해 초 자살한 연예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다시 기억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얼마전 출범한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의 활동에 적극 동참하려는 네티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