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학을 유치는 해야겠는데 어떤 인센티브를 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국제화가 한국 대학의 화두로 떠오른 이후 해외 대학 유치를 추진 중인 대학 담당자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본교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학문적인 성취'를 중시하겠지만,중위권 대학들은 '금전적인 인센티브'에 민감하게 움직인다고 조언한다.

금전적인 인센티브에 분교설치를 결정한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닝보에 분교를 설치한 노팅엄 대학이다.

이 학교는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수업료로 발생한 수익의 일정 부분을 본교로 송금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닝보행을 결정했다.

일본 도쿄,영국 런던,이탈리아 로마 등에 분교를 운영하는 미국의 템플대도 노팅엄대처럼 금전적인 인센티브에 따라 분교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학교로 분류된다.

템플대 일본분교의 경우 일본의 대학보다 1.5~2배가량 학비가 비싼데 수업료로 벌어들인 수익 중 상당액이 미국으로 빠져나간다.

반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등의 '톱 클래스'로 분류되는 대학들은 금전적인 인센티브에 무심한 편이다.

학교의 재정이 견실해 분교를 통해 별도의 수익을 올릴 필요성을 못느끼는 데다 자칫 분교를 잘못 낼 경우 대학의 명성에도 흠집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교 학생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금전적인 이익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분교를 설치한다.

제이슨 페이턴트 스탠퍼드대 베이징 분교 총괄 디렉터는 "중국 베이징대의 경우 인센티브가 일절 없지만 명문대들의 분교설치 요청이 쇄도한다"며 "한국이 미국 명문대학을 유치하려면 한국에서 스탠퍼드대학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