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시장의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고유가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경차와 준중형차,LPG(액화석유가스) 차량 판매가 급증하면서 4월에 이어 5월에도 내수시장이 큰폭의 회복세를 보인 것.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증대효과와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자동차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11.7% 늘어난 10만3398대를 판매했다.

이들 5개 업체의 내수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서도 5.0% 늘었다.

올 들어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49만145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그랜저 2.4 출시로 타격을 입은 르노삼성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0.7% 감소했을 뿐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은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GM대우는 올 들어 5월까지 누계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7.2% 늘어났다.

차종별로는 경차와 준중형차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GM대우의 경차 마티즈는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9% 늘어난 2만2517대가 팔렸다.

내년부터 경차로 편입되는 기아차 모닝도 5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32.1% 증가했다.

현대차의 준중형차 아반떼는 지난달 1만1005대가 팔려 6개월 연속 차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올 들어 5개월간 RV(레저용 차량) 판매량은 '카렌스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13.8% 늘어났다.


2000ccc급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인 카렌스는 올들어 1만2360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3979대)보다 201.6%나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연비가 좋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소형차와 LPG차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올들어 현대차 쏘나타,기아차 로체,GM대우 토스카 등 중형차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전년 동기(2006년 1~5월)와 비교해 쏘나타와 로체는 각각 4.7%,22.4% 줄었고 토스카도 16.4% 감소했다.

박노진 대우자동차판매 영업담당 상무는 "처음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보다는 타던 차를 바꾸려는 고객들이 훨씬 많다"며 "주가 급등으로 돈을 번 소비자들이 영업소를 찾아오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