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고의 기권'과 '룰 위반' 의혹도 샀다.

미 LPGA투어는 '투어카드가 없는 비회원이 18홀에서 88타 이상을 기록하면 해당 시즌 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16번홀에서 기권했을 때 14오버파를 치고 있던 위는 남은 2개홀에서 2타를 더 잃으면 이 규정에 걸려 올해 더 이상 LPGA투어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던 상황.

이에 대해 위는 "부상 때문이지 절대 그런 규정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룰 위반' 의혹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면서 촉발됐다.

가까스로 볼을 찾아낸 위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1벌타 부과)하고 두 클럽 이내에 드롭하려고 하다가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세 번째샷을 쳤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버지 위병욱씨(46)가 조언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선수는 경기 도중 캐디가 아닌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조언을 받으면 2벌타를 받게 된다.

외신들은 '14번홀에서 아버지가 캐디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 것을 여러 명의 취재진이 들었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캐디에게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는 게 어때?"라고 말했다 한다.

그러나 위는 "내가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경기위원회는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고 명확한 증거가 없어 벌타는 주지 않았다"면서 "다만 아버지가 경기하는 동안 너무 가까이 서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