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 잘 안먹히던 프랑스 브랜드들이 최근 트렌드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내추럴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2년 가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최근 송혜교 정려원 손예진 등의 연예인들이 자주 입고 등장하면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은 프랑스의 거물급 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를 잇는 프랑스 출신의 차세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마틴 싯봉,오시마 베르솔라토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키워낸 프랑스 패션학교 '스튜디오 베르소'를 1985년 졸업,1987년 '미셀 클랑'을 비롯해 '마틴 싯봉·요지 야마모토·클로에' 등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아 1990년 주얼리 라인과 함께 '트웬'이라는 니트웨어를 론칭했다.

특히 이자벨 마랑만의 독특한 디자인이 가미된 주얼리들이 사랑받으며 인지도를 얻게 되자 자신의 이름을 단 여성복 라인 '이자벨 마랑'을 새롭게 론칭하기에 이른다.

1994년 아프리카의 전통 프린트 문양,인도의 캐시미어·실크 등 자칫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에스닉 디자인에다 여성스러움을 풀어놓은 내추럴한 의상을 선보이며 더욱 입지를 굳혔다.

그의 디자인 스토리는 여행에서 시작된다.

여행을 통해 얻은 인도,아프리카 등의 문화가 '이자벨 마랑'의 디자인으로 태어난다.

현재 파리 시내에는 그의 단독 매장과 함께 '라파엘·쁘렝땅·몽마르쉐' 등 유명 백화점에 입점 중이며,홍콩 일본 한국 등 아시아에서도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신세계백화점 본점,현대백화점 본점 등 6개 매장이 있다.

'이자벨 마랑'의 옷은 트렌드를 보여주는 메인 라인과 평상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베이직한 디자인의 세컨 라인으로 구분돼 있어 이를 적절히 매치해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의상에서부터 패션소품,주얼리까지 토털 코디네이션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매장을 찾은 이자벨 마랑의 마니아들은 대부분 150만~200만원어치를 구매한다고.갤러리아백화점의 이성룡 수입브릿지 담당 과장은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작년부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해 최근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다"며 "레이어드(겹쳐 입는 방식) 스타일의 유행에 힘입어 '이자벨 마랑'의 블라우스와 원피스 매출이 올 들어 4월 말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나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