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덕규 문학진 강창일 의원 등은 30일 2·14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대통합 추진 시한이 끝난 직후인 다음 달 15일 집단 탈당키로 했다.

이들은 탈당과 동시에 '대통합 신당 창당 추진위원회'(가칭)를 출범시켜 범여권 통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들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당 해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노(非盧)세력이 당 밖에 '살림'을 차리고 친노(親盧)세력은 당에 잔류하는 '마이웨이'를 가면서 결국 '친노당' 대 '비노당'의 대립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추가 탈당그룹 14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모임의 간사격인 문학진 의원이 밝혔다.

문 의원은 브리핑에서 "탈당은 내달 15일 하기로 했지만 그 이전에라도 특별한 상황이나 사정이 발생하면 바뀔 수 있다"며 "신당 창당 추진위는 당적과 관계가 없으므로 열린우리당 당적을 유지하든,버리든 상관이 없으며 그동안 정치권에 여러 견해를 표명해온 시민사회세력도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탈당파는 정치권 안팎의 대통합 세력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 추진위 가입 원서를 받고,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진 의원들을 상대로 탈당원서를 받기로 했다.

이들은 이미 탈당한 의원들,민주당,시민사회세력을 폭넓게 참여시켜 탈당 후 제3지대 신당을 위한 기반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탈당 규모다.

이번 추가 탈당에 몇 명이 합류하느냐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진로와 범여권 통합 논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20∼30명의 의원들이 동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이날 조찬 모임에는 정 고문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강창일 김덕규 문학진 박명광 신학용 이원영 정봉주 채수찬 한광원 의원과 이호웅 전 의원,1차 탈당파인 김태홍 노웅래 전병헌 의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창당준비위 가입 원서에 서명했으며,강창일 김덕규 문학진 신학용 이원영 정봉주 한광원 의원 등 7명은 탈당계에도 서명했다.

추가 탈당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전 의장,유인태 의원 등 중진그룹과 임종석 정장선 우상호 의원 등 초재선 그룹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정동영 전 의장과 고심 중인 김근태 전 의장까지 가세할 경우 탈당 규모는 50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문 전 의장은 "제3지대를 형성하는 데 열린우리당에서 필요한 사람이 10명이 될지,15명이 될지 모르지만 내가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내가 밀알이 돼서 일이 성사된다면 탈당도 못할 게 없다"고 탈당 의사를 내비쳤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