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ㆍANA 업계 첫 자본제휴...1200만弗 규모 상호주식 매입…공동운항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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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닮은 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전일본공수(ANA)가 서로의 주식을 사들이는 '자본 제휴'를 맺었다.
세계 항공업계에서 대형 항공사가 중소형 항공사를 M&A(인수·합병)하는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전략적 제휴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상호 주식을 매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과 ANA는 30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강주안 사장과 야마모토 미네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 제휴 조인식을 맺고,조만간 양사가 각각 1200만달러씩 투입해 상대 회사의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입할 ANA 주식은 28일 종가 기준으로 316만주(0.16%)이며,ANA가 사들일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0.72%(126만주) 규모다.
양사는 이번 자본 제휴를 계기로 공동운항 노선을 확대하고,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공동 영업에 나서는 등 전략적 제휴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공동운항 노선은 지난 2월부터 실시한 18개 한~일 여객노선(주 154편)에 이어 7월부터 도쿄~호놀룰루 구간도 추가키로 했다.
영업 분야에서는 김포~하네다~홍차우를 잇는 '트라이앵글 노선'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중장기 사업 목표도 공유키로 했다.
아울러 항공유 및 각종 정비 부품을 공동 구매하고,객실 승무원 트레이닝을 포함한 인재개발 부문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두 회사가 이례적으로 자본 제휴까지 맺게 된 데는 17년째 이어져온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됐다.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대한항공과 일본항공(JAL)에 이은 후발주자로 뛰어든 양사는 1990년 처음 손을 잡은 뒤 양국의 1위 항공사를 뛰어넘는다는 목표로 협력해왔다.
실제 ANA는 아시아나항공이 2003년 세계 최대 항공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