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요청에 따라 6000여개에 달하는 기업 규제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인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규제개혁 방안을 마련,올해 안에 정부에 제출키로 했다.

전경련은 이와는 별도로 'FTA 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미국과의 규제 격차를 줄이는 '규제개혁 선진화 방안'을 9월 중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유관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중심으로 학계 등이 참여하는 '규제개혁추진단'(가칭)을 구성,6월부터 4개월에 걸쳐 6000여개에 달하는 규제를 샅샅이 분석한 뒤 개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종석 한경연 원장은 "한덕수 총리가 현존하는 모든 규제를 재계 입장에서 리뷰(review)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이번 규제개혁 방안이 현 정권에서 실현되지 못하더라도 (규제 개혁에 대한) 재계의 희망을 담은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계와 학계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가급적 현실적이고 수용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도 회장단 회의 직후 열린 오찬 간담회에 참석,"정부도 전경련의 작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때 그때 협의를 통해 (재계의 규제개혁 방안 마련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년 만에 참석,평창 동계올림픽과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재계가 힘을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

정 회장의 요청에 따라 전경련 회장단은 △재외 공관의 유치 활동에 기업 주재원의 참여를 독려하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을 상대로 전경련 회장단 명의의 지지 요청 서한을 발송하며 △IOC 총회에 동계올림픽 유치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정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박용현 두산건설 회장,허영섭 녹십자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류진 풍산 회장,이윤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