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올 코스피지수 목표치가 2000선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치는 꿈쩍않고 있다.

현대증권은 28일 하반기 코스피 목표지수를 최고 1980선으로 제시했다.

이날 굿모닝신한증권도 기존 1720에서 1900으로 10.5%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12개월 목표지수를 1820까지 올렸으며 한국투자증권도 하반기 목표지수를 1800선으로 조정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이 저금리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확장이 지속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목표치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도 "국내 증시에 근원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2005년에 경험한 18년간의 박스권 돌파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지 모르는 변화를 올해 안에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지수는 1800선이지만 초과 상승(오버슈팅)해 2000에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치 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연초 목표치 1700선에 여유가 있을 뿐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이미 코스피지수가 올 목표치에 근접했거나 넘어선 상태다.

국내 증시를 상대적으로 밝게 본 UBS 역시 기존 전망치인 1650선을 유지하고 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리서치 대표는 "다음 달 향후 12개월 전망을 하면서 목표치 조정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상승 추세는 이견이 없으나 속도가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증권 상무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라 기존 목표치를 웃도는 상승 랠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종전 예상치를 뛰어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유가와 원화 강세 등 잠재적인 위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 목표지수인 1650선을 유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