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엑소더스' … 부산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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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견기업들이 국내외 다른 지역으로 잇따라 떠나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 대들보 역할을 해온 조선 관련업체들까지 중국행(行)을 택하면서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지역 업계 관계자들은 "부산의 경우 당장 활용할 부지가 없어 역외이전을 막을 뾰쪽한 대안이 없다"며 "부산시가 인근 지자체들과 협력해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서로 지역 특화산업을 키워주는 광역산업벨트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근 지역 이전 가속화
부산시가 공단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당장 확보할 부지가 없는데다 가격도 비싸 경남 등 인근 지역 이전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 부산기업들의 경남지역 이전.확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김해 양산 등으로의 이전은 물론이고 1시간 거리인 경남 함안 등으로까지 공장을 옮기고 있다.
부산 NTG코리아는 지난달 말 경남 함안군 칠서공단에 그리스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 땅값은 입지보조금까지 지원해 줘 부산의 절반 이하인 평당 42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 하영주 대표는 "부산은 신설공단들도 평당 최소 100만원을 넘는데다 조선산업 호황으로 공장확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 땅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안 칠서산업단지에 따르면 28일 현재 칠서공단에 입주한 업체는 49곳이며 이중 부산에서 이전하거나 공장을 지은 업체 수는 한국에이요 등 10곳이나 된다.
조균제 칠서산단 조성팀장은 "부지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동이 난 상태"라며 "현재 조선기자재업체들 중 1만평 이상을 원하는 곳이 많아 다른 용도의 부지 2만평을 조선부지로 용도변경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화산업의 잇단 중국행
부산 주력산업의 하나는 조선이다.
그러나 조선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이전 및 확장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 확장할 부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등을 겨냥,중국행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실기자재 생산업체인 비엔(BN)그룹은 최근 중국 웨이하이시에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2만여평의 이 공장은 100여명의 직원들이 연간 선박 500여척의 선실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인건비가 국내보다 30% 정도 싼데다 철강값 등 국내의 높은 원자재 가격을 견딜 수 없어 중국행을 선택했다"며 "제품 대부분을 국내로 반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박설계 전문업체인 마스텍중공업도 최근 칭다오시와 공동으로 합작회사인 QJMC사를 설립,내년 말 완공 목표로 칭다오시 해안가 50만평에 조선소를 짓고 있다.
선박 데크하우스 전문제작업체인 오리엔탈정공도 다롄 해안가 8만평에 생산공장을 설립,내달 1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 밖에 S사 H사 K사 등 지역 10여개 중견 부산지역 조선관련업체들도 중국에 진출을 검토하거나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시가 전략 산업의 하나로 수천억원대의 정책 자금을 투입해 집중 육성해 왔으나 업체들이 용지난 등을 이유로 '탈(脫)부산'에 나서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선기자재업체 관계자는 "중국 조선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는 있지만 신발과 섬유산업의 해외이전으로 부산지역에 극심한 침체를 가져온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고용창출 기회박탈 및 기술유출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특히 지역경제 대들보 역할을 해온 조선 관련업체들까지 중국행(行)을 택하면서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지역 업계 관계자들은 "부산의 경우 당장 활용할 부지가 없어 역외이전을 막을 뾰쪽한 대안이 없다"며 "부산시가 인근 지자체들과 협력해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서로 지역 특화산업을 키워주는 광역산업벨트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근 지역 이전 가속화
부산시가 공단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당장 확보할 부지가 없는데다 가격도 비싸 경남 등 인근 지역 이전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 부산기업들의 경남지역 이전.확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김해 양산 등으로의 이전은 물론이고 1시간 거리인 경남 함안 등으로까지 공장을 옮기고 있다.
부산 NTG코리아는 지난달 말 경남 함안군 칠서공단에 그리스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 땅값은 입지보조금까지 지원해 줘 부산의 절반 이하인 평당 42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 하영주 대표는 "부산은 신설공단들도 평당 최소 100만원을 넘는데다 조선산업 호황으로 공장확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 땅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안 칠서산업단지에 따르면 28일 현재 칠서공단에 입주한 업체는 49곳이며 이중 부산에서 이전하거나 공장을 지은 업체 수는 한국에이요 등 10곳이나 된다.
조균제 칠서산단 조성팀장은 "부지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동이 난 상태"라며 "현재 조선기자재업체들 중 1만평 이상을 원하는 곳이 많아 다른 용도의 부지 2만평을 조선부지로 용도변경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화산업의 잇단 중국행
부산 주력산업의 하나는 조선이다.
그러나 조선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이전 및 확장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 확장할 부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등을 겨냥,중국행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실기자재 생산업체인 비엔(BN)그룹은 최근 중국 웨이하이시에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2만여평의 이 공장은 100여명의 직원들이 연간 선박 500여척의 선실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인건비가 국내보다 30% 정도 싼데다 철강값 등 국내의 높은 원자재 가격을 견딜 수 없어 중국행을 선택했다"며 "제품 대부분을 국내로 반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박설계 전문업체인 마스텍중공업도 최근 칭다오시와 공동으로 합작회사인 QJMC사를 설립,내년 말 완공 목표로 칭다오시 해안가 50만평에 조선소를 짓고 있다.
선박 데크하우스 전문제작업체인 오리엔탈정공도 다롄 해안가 8만평에 생산공장을 설립,내달 1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 밖에 S사 H사 K사 등 지역 10여개 중견 부산지역 조선관련업체들도 중국에 진출을 검토하거나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시가 전략 산업의 하나로 수천억원대의 정책 자금을 투입해 집중 육성해 왔으나 업체들이 용지난 등을 이유로 '탈(脫)부산'에 나서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선기자재업체 관계자는 "중국 조선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는 있지만 신발과 섬유산업의 해외이전으로 부산지역에 극심한 침체를 가져온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고용창출 기회박탈 및 기술유출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