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교수의 이슈경제학] 상대가치투자‥두 시장 가격차 움직임 이용해 차익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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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강남 아파트 가격이 5억원,강북 아파트 가격이 3억원이라고 하자.(가격차 2억원)
그런데 어느 투자자가 아파트 가격이 모두 하락하지만 그 하락폭이 다를 거라 예상한다고 하자.예를 들어 강남 아파트 가격은 3억원으로,강북 아파트 가격은 2억원으로(가격차 1억원) 하락할 거라 예상한다고 하자.그의 예상에는 두 자산 간 가격차의 움직임에 대한 예상이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지금 이 투자자는 두 물건의 가격차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 상황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투자전략을 개발해보면 어떨까.
우선 지금 가격이 비싼 5억원짜리 아파트를 파는 동시에 3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
물론 남는 자금 2억원은 따로 비축해 놓는다.
예상대로 가격이 떨어지고 차이가 줄어들어서 각각 3억원과 2억원이 되었을 경우 우선 전에 샀던 강북아파트를 2억원에 팔면서 이 돈을 전에 비축한 돈 2억원과 합치면 4억원의 자금이 생긴다.
이 4억원을 가지고 3억원으로 떨어진 강남아파트를 다시 사면 1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강남 아파트를 그냥 들고 있었더라면 올리지 못했을 이익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 1억원의 이익은 바로 두 자산의 가격차가 2억원이었다가 1억원으로 줄어든 바람에 나타나는 수익이다.
# 스프레드 전략
이처럼 i)비싼 자산을 매도하는 동시에 싼 자산을 매수하고 나서 ii) 두 자산의 가격차가 좁아지고 나면 iii) 전에 매수한 자산을 매도하는 동시에 전에 매도한 자산을 매수하는 방법을 통해 가격차가 줄어든 만큼 이익을 올리는 전략을 스프레드(spread) 전략이라고 한다.
물론 두 자산 간 가격차가 늘어난다고 예상하면 매수와 매도의 방향을 반대로 바꾸면 된다.
(이때 모자라는 자금 부분은 외부조달을 하면 된다) 물론 위의 예에서는 부동산 거래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비용,특히 엄청난 세금이나 수수료 등은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실제에 적용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동시에 위의 예에서 본 대로 가격차의 움직임을 이용한 스프레드 전략의 기본적 틀은 각종 자산의 거래에 응용될 수 있으며 특히 국제적인 금융거래에 있어서 이러한 원리를 적용하는 헤지펀드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무위험 차익거래
이제 또 하나의 전략을 살펴보자. 동일한 물건이 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가격이 다르다.
I시장에서는 100,II시장에서는 120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경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탐구적 자세를 보이는 경제주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웬떡이냐며 즉시 I시장에서 물건을 100에 사들이는 동시에 II시장에서 120에 팔아 20의 이익을 챙기는 투자자도 있다.
이처럼 동일한 물건이 서로 다른 시장에서 다른 가격에 거래될 경우 한 시장에서는 매수,다른 시장에서는 매도포지션을 취하면서 무위험으로 가격차만큼 이익을 챙기는 전략을 차익거래(arbitrage) 전략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기회는 오래가지 못 한다.
초기투자자가 이익을 올리면 다른 투자자들이 뛰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I시장에서는 사자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II시장에서는 팔자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떨어져 두 시장의 가격이 같아지게 될 것이다.
[ 일부 헤지펀드 엄청난 수익 거둬 ]
차익거래 기회가 존재하는 상황은 이론적으로 볼 때 비정상이며 불균형상태다.
왜냐하면 금방 상황이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양 시장에서 가격이 같아지는 상황,즉 차익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 바로 균형이 되는 셈이다.
물론 두 시장 간 가격이 반드시 같아져야만 차익거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00에 사서 120에 팔려고 시도하는데 운반비가 20만큼 든다고 하자.이 경우 20의 이익을 보려고 차익거래를 시도하면 운반비만 지불하고 순익은 0이 되므로 누구도 이러한 차익거래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고 두 시장 가격은 100과 120으로 유지된다.
이처럼 두시장 간에 운반비가 존재할 경우 가격이 운반비만큼 차이 나는 상황은 정상적인 균형 상태이므로 상황을 잘 판단하여 접근해야 한다.
스프레드 전략과 차익거래 전략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유위험전략이고 후자는 무위험전략이다.
그러나 동시에 공통점이 있다.
한 시장만이 아니라 두 개 이상의 시장을 대상으로 시장 간에 매수와 매도를 병행하면서 가격차의 움직임을 대상으로 이윤을 추구한다는 점이 동일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 두 전략을 통칭하여 상대가치투자(relative value trading)라 부른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라는 헤지펀드의 창립자는 수학자 출신의 제임스 사이먼스이다.
그의 2006년 연봉은 17억달러(약 1.7조원)였다.
그는 증권,상품,선물,옵션 등을 망라한 여러 시장과 자산들을 대상으로 가격차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이들 자산 간의 상대적 가격차가 평균적 수준을 벗어날 경우 포지션을 취하고 가격이 변하는 대로 즉시 포지션을 청산하는 방법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가치투자 전략을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보다 효율적으로 가격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기 위해 80여명의 박사급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자산 가격이 오를까,어느 자산 가격이 떨어질까 고민하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산 가격이 오르건 떨어지건 상관없이 자산간 가격차가 커질까 줄어들까,이 차이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를 연구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전문가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신규 투자전략을 구축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서울시립대 교수 chyun@uos.ac.kr
그런데 어느 투자자가 아파트 가격이 모두 하락하지만 그 하락폭이 다를 거라 예상한다고 하자.예를 들어 강남 아파트 가격은 3억원으로,강북 아파트 가격은 2억원으로(가격차 1억원) 하락할 거라 예상한다고 하자.그의 예상에는 두 자산 간 가격차의 움직임에 대한 예상이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지금 이 투자자는 두 물건의 가격차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 상황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투자전략을 개발해보면 어떨까.
우선 지금 가격이 비싼 5억원짜리 아파트를 파는 동시에 3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
물론 남는 자금 2억원은 따로 비축해 놓는다.
예상대로 가격이 떨어지고 차이가 줄어들어서 각각 3억원과 2억원이 되었을 경우 우선 전에 샀던 강북아파트를 2억원에 팔면서 이 돈을 전에 비축한 돈 2억원과 합치면 4억원의 자금이 생긴다.
이 4억원을 가지고 3억원으로 떨어진 강남아파트를 다시 사면 1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강남 아파트를 그냥 들고 있었더라면 올리지 못했을 이익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 1억원의 이익은 바로 두 자산의 가격차가 2억원이었다가 1억원으로 줄어든 바람에 나타나는 수익이다.
# 스프레드 전략
이처럼 i)비싼 자산을 매도하는 동시에 싼 자산을 매수하고 나서 ii) 두 자산의 가격차가 좁아지고 나면 iii) 전에 매수한 자산을 매도하는 동시에 전에 매도한 자산을 매수하는 방법을 통해 가격차가 줄어든 만큼 이익을 올리는 전략을 스프레드(spread) 전략이라고 한다.
물론 두 자산 간 가격차가 늘어난다고 예상하면 매수와 매도의 방향을 반대로 바꾸면 된다.
(이때 모자라는 자금 부분은 외부조달을 하면 된다) 물론 위의 예에서는 부동산 거래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비용,특히 엄청난 세금이나 수수료 등은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실제에 적용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동시에 위의 예에서 본 대로 가격차의 움직임을 이용한 스프레드 전략의 기본적 틀은 각종 자산의 거래에 응용될 수 있으며 특히 국제적인 금융거래에 있어서 이러한 원리를 적용하는 헤지펀드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무위험 차익거래
이제 또 하나의 전략을 살펴보자. 동일한 물건이 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가격이 다르다.
I시장에서는 100,II시장에서는 120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경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탐구적 자세를 보이는 경제주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웬떡이냐며 즉시 I시장에서 물건을 100에 사들이는 동시에 II시장에서 120에 팔아 20의 이익을 챙기는 투자자도 있다.
이처럼 동일한 물건이 서로 다른 시장에서 다른 가격에 거래될 경우 한 시장에서는 매수,다른 시장에서는 매도포지션을 취하면서 무위험으로 가격차만큼 이익을 챙기는 전략을 차익거래(arbitrage) 전략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기회는 오래가지 못 한다.
초기투자자가 이익을 올리면 다른 투자자들이 뛰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I시장에서는 사자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II시장에서는 팔자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떨어져 두 시장의 가격이 같아지게 될 것이다.
[ 일부 헤지펀드 엄청난 수익 거둬 ]
차익거래 기회가 존재하는 상황은 이론적으로 볼 때 비정상이며 불균형상태다.
왜냐하면 금방 상황이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결국 양 시장에서 가격이 같아지는 상황,즉 차익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 바로 균형이 되는 셈이다.
물론 두 시장 간 가격이 반드시 같아져야만 차익거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00에 사서 120에 팔려고 시도하는데 운반비가 20만큼 든다고 하자.이 경우 20의 이익을 보려고 차익거래를 시도하면 운반비만 지불하고 순익은 0이 되므로 누구도 이러한 차익거래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고 두 시장 가격은 100과 120으로 유지된다.
이처럼 두시장 간에 운반비가 존재할 경우 가격이 운반비만큼 차이 나는 상황은 정상적인 균형 상태이므로 상황을 잘 판단하여 접근해야 한다.
스프레드 전략과 차익거래 전략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유위험전략이고 후자는 무위험전략이다.
그러나 동시에 공통점이 있다.
한 시장만이 아니라 두 개 이상의 시장을 대상으로 시장 간에 매수와 매도를 병행하면서 가격차의 움직임을 대상으로 이윤을 추구한다는 점이 동일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 두 전략을 통칭하여 상대가치투자(relative value trading)라 부른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라는 헤지펀드의 창립자는 수학자 출신의 제임스 사이먼스이다.
그의 2006년 연봉은 17억달러(약 1.7조원)였다.
그는 증권,상품,선물,옵션 등을 망라한 여러 시장과 자산들을 대상으로 가격차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이들 자산 간의 상대적 가격차가 평균적 수준을 벗어날 경우 포지션을 취하고 가격이 변하는 대로 즉시 포지션을 청산하는 방법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가치투자 전략을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보다 효율적으로 가격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기 위해 80여명의 박사급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자산 가격이 오를까,어느 자산 가격이 떨어질까 고민하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산 가격이 오르건 떨어지건 상관없이 자산간 가격차가 커질까 줄어들까,이 차이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를 연구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전문가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신규 투자전략을 구축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서울시립대 교수 chyun@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