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영화축제인 프랑스 칸 영화제에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26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칸 영화제가 열린 지난주 메릴린치,씨티그룹,JP모건,애티커스캐피털 등 금융기관과 사모펀드,헤지펀드 등이 영화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대거 칸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연예산업분야 책임자인 존 밀러는 "5년 전만 해도 칸 영화제에 오는 금융기관 관계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60~8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시장 부문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이 곳을 방문하는 미국 투자자가 지난해보다 7% 늘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는 이미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에서 중요한 자금줄로 자리잡았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제시카 코언은 할리우드의 6개 주요 영화사들이 영화제작 관련 투자로 받아들인 금액이 연간 20억~25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올해 칸에서도 메릴린치는 큰 관심을 끌었던 영화 '폼페이'에 1억3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칸은 본격적인 계약 외에도 인간 관계를 맺는 자리로 인기가 높다. 이 신문은 영화제작사 미라맥스의 하비 와인스타인 회장이 헤지펀드 관계자와 점심을 먹는 등 양측 간의 사교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