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발명품은 무엇일까.

미국 주간지 포브스는 24일 95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꼽은 미래의 필수품 15개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CEO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품목은 전천후 휴대전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업무를 보는 경영자들에게 '잘 안 터지는' 전화기는 애물단지임에 틀림없다.

산꼭대기는 물론 지하철 안에서도 잘 터지고 캘리포니아에서 아프리카 오지까지 로밍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전화기가 러브콜을 받은 이유다.

포브스는 이미 위성전화기와 로밍폰이 쓰이고 있는 만큼 CEO들의 이 같은 꿈도 10년 안에는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화기와 음악 재생기,전자 지갑 기능 등을 모두 갖춘 만능 전자제품도 희망사항으로 떠올랐다.

현대판 '맥가이버 칼' 같은 이 제품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미 애플이 이 같은 기능을 모두 갖춘 차세대 아이폰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전자종이,집안일 로봇 등 현재 개발 중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제품들이 물망에 올랐다.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도 적지 않았다.

여행할 때 먼지나 오염 물질,소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커다란 버블(돔)이 필수품으로 꼽혔다.

포브스는 차라리 비옷을 걸치고 헤드폰을 끼고 다니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잃어버린 소지품을 찾아주는 검색기도 유망 상품으로 떠올랐지만 모든 물건에 인식 칩을 달아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지구상 모든 언어를 번역해주는 기계,두뇌에 심으면 컴퓨터와 연결돼 정보를 처리해주는 칩 등 업무를 돕는 발명품이 CEO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CEO들이 항상 현실적인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생 상상화나 과학소설에 나옴 직한 물건들도 순위에 올랐다.

타임머신과 순간이동기는 이론상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기대를 모았다.

물이 부족한 국가를 위한 바닷물 정수기도 기업가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선호품이었다.

한 알만 먹어도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약,근시나 노안을 완전히 해결해주는 시력교정기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뱃살을 빼주는 벨트도 미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포브스는 이를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자동적인 체중 감소를 원한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젊음과 외모에 대한 경영자들의 관심 수준이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