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선정 '좋은 일터' 웨그먼스 푸드마켓 대니 웨그먼 회장 >

미국 식품 체인인 '웨그먼스 푸드 마켓'(Wegmans Food Markets)은 올해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 내 일하기 좋은 직장' 3위에 꼽혔다.

2005년에는 1위를 차지했다.

월마트 타깃 등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직장인들이 가장 선망하는 기업으로 선정된 이유는 '직원이 첫째,고객은 그 다음'이라는 독특한 경영 철학 때문이다.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민간 국제표준기구 'GS1(Global Standard #1) 서울 총회'에 참석한 대니 웨그먼 GS1 및 웨그먼스 푸드 마켓 회장은 23일 "직원을 잘 보살펴야 그 직원들이 고객을 잘 돌본다"며 직원 중시 경영 원칙을 소개했다.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을 최고로 대우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전통적인 식료품점이면서도 경쟁력 면에서 어떤 경쟁사에도 뒤지지 않는다.

식품만 보면 점포당 일주일 매출이 중소 경쟁사는 30만달러,대형 할인점인 월마트가 50만달러인데 비해 웨그먼스 푸드 마켓은 120만달러에 달한다.

웨그먼 회장은 "직원 모두가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소비자가 쇠고기를 구입하려고 하면 이 분야에 정통한 직원이 도우미로 등장,여러 품종의 쇠고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뿐만 아니라 쇠고기에 맞는 음식과 주류도 소개하는 것이다.

소비자 밀착형 판매가 다시 고객을 부르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얘기다.

직원들의 급여는 당연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이직률은 동종 업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이 회사는 또 직원들이 자기 일에 애착을 갖고 전문성을 갖춰야 고객에게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지 견학,현지 교육 등 직원의 자기계발에 들어가는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19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웨그먼 회장의 딸이 가업을 이어 창업자 가족이 4대째 이어가고 있다.

창업주 일가라도 청소 배달 출납 등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경영진이 될 수 있는 기업 문화도 직원들과 융화를 이끄는 요인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라도 언제든지 경영진에 보고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구조도 강소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GS1 총회에서는 기업 간 RFID(전자태그) 데이터 교환방식의 표준 규약인 '전자상품코드 정보서비스(EPC IS)'가 공식 확정된다.

웨그먼 회장은 "기업 간 RFID 표준 도입으로 물건의 소재를 몰라 매대에 못 올리는 '결품률'이 크게 줄고 재고 파악과 추가 주문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