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식품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음료 맥주 빙과 면류 등 여름철에 많이 팔리는 식음료시장에서의 '일전(一戰)'을 앞두고 있어서다.

식품업체들은 저칼로리와 무조미료 저당도 등 웰빙코드에 맞춘 신상품들과 리뉴얼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맥주업체와 홈쇼핑업체들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전개하고 있다.

올 여름 식음료 시장의 최대 격전장은 차음료시장이다.

녹차가 지배하던 음료시장이 남양유업 17차 등 혼합차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방 재료를 앞세운 옥수수수염차,보리차,새싹차,메밀차,검은콩차 등이 가세해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웰빙 신제품 대거 출시... 시음.할인 등 이벤트 풍성


여기에 왕좌를 탈환하려는 녹차의 반격도 만만찮다.

동원F&B는 떫은 맛을 줄이고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부드러운 L녹차'를 출시했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선보인 '하루 녹차'를 업그레이드한 '맑은 하루 녹차'를 내놨다.

여름시장 의존도가 가장 높은 빙과업체들은 인기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동시에 신제품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지방이 많은 아이스크림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유를 줄이고 천연색소와 과일 등을 늘렸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특히 아이스크림 양대산맥인 롯데제과의 월드콘,해태제과의 부라보콘은 시장 1위 쟁탈전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아이스크림과 빙수업체들도 피로한 일상을 확 깨워줄 수 있는 상큼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빙수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시각,청각,미각 등 오감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제품들이다.

빙수시장에선 배스킨라빈스가 단팥이 듬뿍 들어간 오리지널 빙수와 요거트 빙수를 내놓자 하겐다즈는 와인빙수와 녹차빙수로 맞서고 있다.

한여름밤의 별미는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면 요리다.

올해에는 음료에서 불기 시작한 저칼로리 열풍이 면류시장에도 불어 닥쳤다.

농심은 튀기지 않은 녹두 소재의 면을 활용한 '녹두국수 봄비'를 출시했다.

풀무원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과 MSG(색소 보존료)가 들어가지 않은 '생가득 비빔 생라면'과 야채와 해산물로 우려낸 육수에 동치미국물을 곁들인 '생가득 김치말이 생라면'을 내놨다.

CJ도 면을 뽑자마자 절단해 무균 라인에서 바로 포장해 냉장 유통한 '남도 매실냉면'을 출시했다.

고급 컵커피도 올해 새롭게 등장한 음료다.

식품업체들은 고급화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프리미엄 컵 커피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매일유업은 카페라떼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프리미엄 제품 '카페라떼 바리스타'를 출시했다.

우유 함량을 줄이고 고급 커피 비중을 늘렸다.

남양유업은 이에 앞서 설탕 대신 단풍시럽을 사용한 '프렌치카페 골드라벨'을 선보였다.

동서식품은 스타벅스,서울우유 등과 제휴해 고급 원두를 넣은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컵커피'를 선보였고 롯데칠성도 프리미엄급 원두를 사용한 '칸타타' 커피를 출시했다.

맥주 업계는 무더위로 인해 예년보다 맥주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양한 경품 행사와 사은품 증정 등 판촉 활동에 나섰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9월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로 차세대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맥스'의 진정한 맛을 알리기 위해 10월까지 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3대의 시음용 차량 '맥스키트'가 전국을 순회하며 시음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스포츠·문화행사를 곁들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출시한 고도주 맥주 '카스 레드'의 초기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목·금·토요일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광주 등 대도시 중심 상권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길거리 시음행사를 벌이고 있다.

도우미들이 소비자들에게 면대면(面對面)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 특성을 설명하며 시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몰업체들도 '여름 식품 마케팅'에 돌입했다.

TV홈쇼핑업체들은 최근 여름철 식품코너를 마련하고 다이어트 식품을 주 4~6회 편성하는 등 '여름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무더위를 이길 수 있도록 각종 비타민이 듬뿍 들어간 '제스프리 골드키위' 등 건강식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CJ홈쇼핑도 '팻다운 파워식스'와 '아이스 홍시' 등 다이어트 효능과 맛을 고급화한 식품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6월부터 무더위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각종 간식거리를 판매할 계획이다.

G마켓은 냉면,과일 주스,생수 등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8월 말까지 진행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