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에 '이과수'라는 브랜드를 도입한 청호나이스가 공기업 감사들의 남미지역 '이과수 외유' 파문으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이과수폭포가 연일 언론에 거론되면서 이 브랜드가 크게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수기와 청정기 비데 등을 만드는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초 이과수폭포처럼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는 컨셉트로 '이과수'를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과수'란 이름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낯설어 정수기와 폭포 이미지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시장의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이과수 외유'가 터져 처음에는 크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인 이승경 과장은 "이번 사건이 크게 알려지면서 '이과수'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과수가 '세계 3대 폭포'라는 것이 널리 소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 과장은 "고객들로부터 '이과수의 의미가 폭포였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처음 우려와는 달리 이번 사건으로 브랜드 의미가 간접 홍보되는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이에 맞춰 얼음정수기에 이어 냉정수기와 냉온정수기 등을 '이과수'란 브랜드로 23일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소형 정수기로는 처음으로 터치센서와 전자식 취수방식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고 기존 '이과수' 제품처럼 블랙과 와인 색상을 채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