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손정의(50. 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이 일본의 최고 갑부에 올랐다.

해마다 일본의 갑부 순위를 매기는 월간 포브스 일본판은 22일 발표한 '일본의 30대 부자' 명단에서 손 사장을 지난해 9위에서 1위로 올렸다.

지난 2000년 1위를 한 이후 7년만에 정상을 되찾았은 것이다.

손 사장의 재산은 6천960억엔, 우리 돈으로 약 5조5천억원에 달한다. 작년 4월 영국 휴대전화업체인 보다폰 일본 법인을 2억엔을 들여 통째로 사들인 것이 최고의 갑부에 올려 논 '효자사업'이 됐다.

당시 일본 사상 최대의 기업매수로 기록된 천문학적 투자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우려로 소프트뱅크 주식이 급락하기도 했으나 작년도 영업이익을 2천710억엔으로 끌어올렸다.

매출도 휴대전화 업체인 '소프트뱅크 모바일' 덕분에 2조5천442억엔으로 불어났다. 불과 1년만에 2.3배의 놀라운 신장율을 기록했다.

손 사장은 이에 힘입어 선발 주자인 NTT도코모와 KDDI를 제치고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정상으로 이끌겠다며 휴대전화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휴대전화 가입자끼리는 저렴한 기본료 외에 통화가 무료인 상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격 파괴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프로야구단도 인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퍼시픽 리그 최고 구단으로 키우며 일본 프로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또 다른 한국계 기업인으로서는 일본 '빠찡꼬'계를 평정한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76)이 일본 부자 서열 22위에 올랐다.

한 회장의 재산은 1천320억엔(약 1조1천억원).

14세 때 일본으로 건너와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서 일본 전국에 현대식 점포 214개를 운영하고 있다. 종업원 9천명을 거느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