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헤지펀드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세계적 헤지펀드 운용회사와 판매회사가 한국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헤지펀드 관련 상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해외 헤지펀드 한국내 활동 강화

외국 유수 헤지펀드 운용사나 마케팅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한국 기관투자가들을 만나면서 상품을 알리고 있다.

개인들이 헤지펀드에 가입할 수 없지만 국내 기관들은 자유롭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헤지펀드의 1차 타깃이 되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막시무스펀드 밀레니엄펀드 등은 국내 기관을 돌며 상품 설명회를 열고 있다.

밀레니엄펀드는 10조원대의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헤지펀드로 알려져 있다.

또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헤지펀드를 운용하는 FRM이란 회사도 국내 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RM은 자체 리서치 조직을 동원해 다양한 헤지펀드의 신뢰성과 전략을 분석하고 시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짜서 고객에게 제시해주는 업체로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상당한 역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GAM과 드레이크매니지먼트 등 헤지펀드 판매업체들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적극적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도 공격적 행보

현재 일반인이 살 수 있는 헤지펀드 관련 상품으로는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CS헤지펀드인덱스알파' 펀드가 있다.

헤지펀드 지수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설정액은 1400억원 정도다.

우리CS자산운용은 조만간 다양한 헤지펀드 지수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투신운용은 기관이나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사모펀드를 설정해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설정 규모는 현재 1300억원이다.

한화투신운용은 조만간 개인들도 투자할 수 있도록 헤지펀드 지수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PCA자산운용도 헤지펀드지수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이런 간접 투자상품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뒤 직접 헤지펀드를 운용,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우리CS자산운용 이강희 파생상품팀장은 "일반인들의 우려와 달리 많은 헤지펀드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고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