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24일)을 맞아 연등축제가 18~20일 서울 조계사 앞 거리와 종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연인원 30만명이 참여하는 연등축제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외국인들의 관심도 커져 세계인이 함께 하는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에는 네덜란드인 100명이 축제의 전 과정을 함께 하는 등 1000여명의 외국인이 참여하며 몽골 태국 대만 스리랑카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등 불교국가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연등축제는 18일 정오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시작되는 전통등 전시회를 필두로 19일 저녁에는 조계사와 인사동 일대에서 전야제인 연등놀이로 이어진다.

연등놀이는 연등축제에 참여하는 장엄등과 연희단 등이 흥과 신명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조계사~인사동 일대의 장엄등 행렬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또 20일 낮에는 조계사 앞길에서 외국인 연등만들기 대회,불교국가들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제불교마당,전래놀이마당,사찰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전통문화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미는 '불교문화 한마당'이 펼쳐진다.

이어 이날 오후 4시30분 동대문운동장에서 5만여명의 참가자들이 연등법회를 갖는 데 이어 조계사까지 화려하고 장엄한 제등행렬을 벌인다.

한편 불교계 주요 종단 지도자들과 종교계 지도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을 경축하는 봉축법어와 축하 메시지를 잇달아 발표했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부처님의 본래 서원 중생들을 교화하여 똑같은 깨달음에 들게 하려 하심"이라며 "합장하는 손끝마다 하얀 연꽃 피어나니 당신은 이미 대자유인"이라고 석가모니 탄생의 의미를 새겼다.

진각종 도흔 총인은 "부처님오신날을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한 청정수행의 기본을 다시 하고,자비의 온정과 지혜의 복덕을 이웃과 사회가 함께 하기 위한 실천의 계기로 삼자"고 호소했다.

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자비'와 예수님께서 새로운 계명으로 주신 '사랑'은 본질적으로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로 사랑과 자비를 베풀고,서로 안에서 '부처님'과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자고 제안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