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건설사가 실제 매입한 땅값을 택지비로 인정키로 함에 따라 분양가상한제의 가격 인하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택지비는 통상 분양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택지비가 올라가면 분양가도 덩달아 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16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분양가가 평당 1500만원인 서울의 34평형 A아파트의 경우 평당 1150만원으로 25%의 하락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천의 B아파트 34평형은 평당 분양가가 85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17% 낮아졌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땅값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여서 정부가 밝힌 대로 분양가를 '20%±α'만큼 낮추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수도권에서는 토지 감정평가금액을 의도적으로 낮추지 않는 한 분양가를 20% 이상 떨어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옵션에 따른 분양가 인하 효과도 논란이다.

마이너스 옵션 항목이 전체 분양가에서 5∼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일단 분양할 때는 그만큼 분양가가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A건설사 주택영업팀 관계자는 "마이너스 옵션으로 분류된 품목도 반드시 시공해야 하는 것들이어서 인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