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1%… 4분기 연속 美성장률 앞서

유럽 경제가 4분기 연속 미국 경제 성장률을 능가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로존(유로화를 통용하는 13개국 경제권)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1%(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GDP 증가율(2.1%)보다 높은 기록이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이로써 4분기 연속 미국 성장률을 앞섰으며 연간 단위로 따져 2001년 이후 다시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3.1% 성장률은 작년 4분기의 3.3%보다는 다소 둔화된 것이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 예상치인 3.0%보다는 높아 유럽 경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유로존 경제는 금리 상승 기조(현 3.75%)와 독일의 판매세(부가가치세 해당) 인상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면서 둔화 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은 작년 수출 호조로 유럽 경제가 2000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올 들어 투자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EU 27개 회원국 전체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3.2%,전 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판매세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전 분기 대비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독일은 작년 4분기엔 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프랑스의 GDP도 전 분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고 이탈리아는 0.2%,스페인은 1% 각각 성장했다.

EU 집행위는 지난주 유로존의 올 성장률이 2.6%,EU 전체로는 2.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