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는 월 1회 이상 과다음주..치매.간경화 등으로 사망률 남성의 2배

술을 마시는 직장여성 10명중 3명 이상이 `필름 끊김(블랙아웃)' 등 알코올 의존 초기현상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전문 다사랑병원이 술을 마시는 20-50대 직장여성 170명을 대상으로 '직장여성들의 음주행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가 블랙아웃, 이른바 '필름 끊김'을 경험했으며 34%는 월 한차례 이상 `과다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4%는 블랙아웃을 정기적으로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직장여성의 음주 행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블랙아웃은 알코올 의존증 초기증세 중 하나이며, 과다 음주란 술자리에서 소주 1병, 또는 맥주 4병 이상을 마시는 상습적 과음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알코올 남용의 초기 증상이 우려되는 상황을 뜻한다.

이러한 음주습관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조사대상자의 30%가 숙취 때문에 결근이나 지각, 조퇴 등 업무활동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고, 37%는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해 혼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알코올에 더 취약한 편이다.

음주 시작 후 알코올 중독에 이르는 속도가 남성보다 빠를 뿐 아니라 알코올성 골다공증.간경화.치매.우울증 등 동반질환 발병률도 높으며 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남성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사랑병원 이종섭 원장은 "음주량 자체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지만 정기적인 음주가 늘어나고 블랙아웃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결과"라며 "음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음주가 원인이 돼 사고를 내는 등 문제성 음주습관이 반복된다면 알코올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직장여성 음주습관 자가진단 체크법.

※ 다음 항목 중 연간 4번 이상 경험(복수 해당도 포함)한 적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 음주로 인해 직장, 학교,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을 못한 적이 있다.

- 술자리에서 소주 1병이나 맥주를 4병 이상 마신 상태에서 음주 운전을 한적이 있다.

- 술이 원인이 돼 사고(경범죄나 교통사고 등)를 낸 적이 있다.

- 음주로 인해 가족, 부부, 이웃과 싸운 적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