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공공기관을 꼽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유니버섬이 최근 미국 대학생들의 선호 직장을 조사한 결과 공공기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무부가 4위에 오른 데 이어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이 각각 6위와 9위에 올랐다.

정부 기관이라 보수는 그저 그런 수준이지만 일반 회사에서는 다룰 수 없는 중요한 정보를 접하며 일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일반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직업의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인식됐다.

1961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만든 피스코프(평화봉사단)와 교육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티치포아메리카(TFA) 등 비영리 공공기관도 순위권 바깥에서 각각 5위와 10위로 뛰어올랐다.

조사 기관인 유니버섬의 클라우디아 타타넬리 최고경영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력서상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첫 직장으로 택해 향후 커리어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최근 기록적인 실적을 올린 골드만삭스가 23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리먼브러더스도 85위에서 48위로 무려 40단계가량 뛰어올랐다.

미국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좋은 일을 하는 곳'과 '돈을 많이 버는 곳' 두 가지로 압축되는 셈이다.

이러한 두 흐름은 배치되는 것 같지만 비슷한 맥락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타타넬리 최고경영자는 "오늘날 대학생은 한 직장에서 자리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을 부모들로부터 보고 깨우친 세대"라며 "미래의 직업 이동을 고려해 차별화된 커리어를 쌓으려는 게 신세대들의 현실 감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