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연결하는 경의선·동해선 철도가 오는 17일 시험 개통된다.

이에 따라 운행을 중단한 지 56년 만에 열차가 휴전선을 넘을 수 있게 됐다.

남북은 11일 오후 5시30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제5차 장성급 군사회담 종결회의를 열어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잠정합의서와 5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양측은 17일 열차 시험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잠정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키기로 하고 이를 공동보도문에 명기했다.

남북은 이와 관련,정승조 수석대표(육군소장)와 김영철 북측 단장(중장)은 이날 서명한 잠정합의서에서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하는 시간을 하루 전에 상호 통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측이 강력히 요구한 철도·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합의서 채택 문제는 양측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문구를 공동보도문에 반영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차기 회담으로 넘겼다.

남북은 또 △공동어로 실현 △군사적 충돌방지 대책 및 공동어로 수역 설정 △서해상 군사신뢰 조성 정도에 따라 북측 민간 선박의 해주항 직항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북측 선박의 해주항 직항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한 것과 관련,서해 해주항으로 직항하려면 연평도 쪽 북방한계선(NLL)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양측은 남북 경제협력 및 교류에 필요한 군사적 보장 조치가 민족 공동의 번영과 민족 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임진강 수해 방지,한강 하구 골재채취 사업의 군사적 보장조치를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2000년 9월 이후 중단한 제2차 국방장관 회담을 장성급 군사회담의 진전에 따라 빠른 시일 내 개최토록 적극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남북은 제6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7월 중에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전화통지문으로 합의키로 해 장성급 회담의 정례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수찬 기자/판문점=공동취재단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