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매 외교'로 미국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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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략회의 앞두고 43억弗 계약
오는 23,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2차 미·중 경제전략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또 다시 '대미 구매외교'에 나섰다.
미국산 제품을 대거 사들여 이번 회의에서 예상되는 미국 측 통상압력의 예봉을 꺾어보자는 계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양국 통상 분야 고위 관리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두 27개 항목,43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제품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어떤 항목이 포함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정보기술(IT) 분야 제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컴퓨터 메이커인 레노버가 13억달러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지식재산권 압박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미국 제품 구매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 고위 간부 및 행정관리 등으로 구성된 180여명의 '구매사절단'은 지금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쇼핑'에 나서고 있다.
구매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한 중국 관리는 "구매사절단의 총 구매액이 1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쇼핑 바구니에는 여객기,첨단 전자제품,반도체,농산물 등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중국의 '미국 제품 사재기'는 제2차 미·중 경제전략회의를 앞두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지식재산권 보호,부당보조금 중단 등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최근 중국산 아트지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중국 지재권문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의회는 위안화가치가 40% 정도 저평가되어 있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산 제품의 대규모 구입으로 미국 측 공격을 피해보자는 게 중국의 계산이다.
중국에 통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미국 의회에 '우리도 대미 무역흑자 해소를 위해 할 만큼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속셈도 담겨 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지난 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회의가 양국 경제협력에 결정적인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구매 외교는 미·중 관계의 독특한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중국은 작년 4월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에 앞서 구매사절단을 미국에 파견,약 162억달러어치 미국 제품을 사주기도 했다.
2005년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에는 40억달러의 보잉기 구입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국 간 무역불균형을 야기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구매 외교만으로 근본적 갈등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
미국산 제품을 대거 사들여 이번 회의에서 예상되는 미국 측 통상압력의 예봉을 꺾어보자는 계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양국 통상 분야 고위 관리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두 27개 항목,43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제품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어떤 항목이 포함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정보기술(IT) 분야 제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컴퓨터 메이커인 레노버가 13억달러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지식재산권 압박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미국 제품 구매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 고위 간부 및 행정관리 등으로 구성된 180여명의 '구매사절단'은 지금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쇼핑'에 나서고 있다.
구매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한 중국 관리는 "구매사절단의 총 구매액이 1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쇼핑 바구니에는 여객기,첨단 전자제품,반도체,농산물 등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중국의 '미국 제품 사재기'는 제2차 미·중 경제전략회의를 앞두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지식재산권 보호,부당보조금 중단 등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최근 중국산 아트지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중국 지재권문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의회는 위안화가치가 40% 정도 저평가되어 있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산 제품의 대규모 구입으로 미국 측 공격을 피해보자는 게 중국의 계산이다.
중국에 통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미국 의회에 '우리도 대미 무역흑자 해소를 위해 할 만큼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속셈도 담겨 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지난 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회의가 양국 경제협력에 결정적인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구매 외교는 미·중 관계의 독특한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중국은 작년 4월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에 앞서 구매사절단을 미국에 파견,약 162억달러어치 미국 제품을 사주기도 했다.
2005년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에는 40억달러의 보잉기 구입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국 간 무역불균형을 야기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구매 외교만으로 근본적 갈등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