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빠른 속도로 낙폭을 줄여나가더니 기어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11일 오후 2시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87P(0.05%) 오른 1600.52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직후 1% 넘게 밀리는 약세를 보였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오전 한차례 조정을 받는 듯 했던 조선주들이 오뚜기처럼 일제히 반등에 나서고, 철강과 화학주 등도 오름폭을 점차 늘려가면서 지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주도주들이 과열 기미마저 보이며 독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에선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국내 증시의 체력을 받쳐주는 탄탄한 '허리'가 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급락한 후 시가총액 상위 20%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하위 20%의 시가총액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업종 및 종목간 주가 차별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가총액 상위 20% 종목군 중 대형주의 시가총액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중소형주 중심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일부 대형주 중심의 흐름에서 업종 전반으로 힘이 분산되고 있는 것.





















이 증권사 이진우 연구원은 "따라서 일부 시총 상위 주도 종목들이 과열에 따른 쉬어가기에 나선다 해도 증시의 체력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이 받는 충격은 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저가 메리트를 가진 중형주들의 영업이익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는 구조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해도 증시의 이러한 체질 개선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