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섭 마포구청장 "민원인 적은 동사무소 보다 장난감 대여점이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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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洞) 통·폐합으로 생긴 동사무소 내 남는 공간에는 장난감 대여점이나 어린이놀이방 등 다양한 주민 지원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서울시가 518개에 이르는 동을 인구,민원처리 실적에 따라 400여개로 통·폐합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10일.신영섭 마포구청장의 머리 속에는 이미 동 통·폐합 이후 동사무소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있었다.
신 구청장이 다른 구청장보다 한발 앞서 이같이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의 동 통·폐합 아이디어가 바로 마포구에서 나왔기 때문.마포구는 구내 20개 동사무소를 장기적으로 4개만 남기는 것을 뼈대로 한 조직 개편을 지난 8일 단행했다.
그리고 이 방안은 서울시가 50년 만에 행정동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특정 자치구(마포구)의 훌륭한 정책을 서울시 전체로 확대하는 '횡단전개'를 앞으로도 활성화할 방침"이라며 이례적으로 마포구를 칭찬하기도 했다.
신 구청장은 마포구의 동 통·폐합 작업에 대해 "상식적으로 5만명이 넘는 동과 1만명이 채 못되는 동에 똑같이 동사무소가 하나씩 있다는 것은 불합리한 게 아니냐"며 "취임 전부터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신 구청장은 이를 위해 올해 초 우선 인구가 1만명 안팎에 불과한 아현2동,대흥동,도화1동,상수동 등 4개의 동사무소를 폐지했다.
대신 이들 동사무소에는 주민자치센터,지역치매지원센터,다목적복지시설 등이 설치돼 주민 편익을 높였다.
신 구청장은 이들 시설에 추가로 장난감 대여점이나 어린이 놀이방 등 다양한 주민 지원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는 구내 20개 동사무소를 5개씩 4개 권역으로 나눠 '타운'이란 이름으로 광역화 작업을 마쳤다.
도심과 가까운 지역은 '메트로타운',여의도 건너편 한강변 지역은 '한강타운'으로 명명했다.
또 홍대 앞 거리는 '홍대문화타운',상암 DMC와 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월드컵 타운'으로 정했다.
각 권역의 중심이 되는 동사무소에는 각 타운의 행정업무를 맡을 '현장행정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이들 지원센터를 통해 주민등록 전·출입 등 일선 동사무소 업무는 물론 각종 인허가·신고·민원업무 등 구청 업무도 일부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정책 추진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동 통·폐합으로 인해 동장 정원(5급 사무관)이 줄어들어 내부 공무원들의 불만이 컸다.
특히 지역구 상실을 우려한 구 의원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대면 설득을 통해 이 같은 장애물을 돌파해 나갔다.
"불합리한 동 체계 유지에 따른 예산 낭비 등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득작업을 펼쳤지요.
특히 구 의원들에 대해서는 어차피 중선거구제 적용을 받기 때문에 큰 불이익이 없을 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신 구청장은 이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아직까지 폐지된 동사무소에 설치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인터넷 신문,방송,UCC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기/강은구 기자 hglee@hankyung.com
서울시가 518개에 이르는 동을 인구,민원처리 실적에 따라 400여개로 통·폐합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10일.신영섭 마포구청장의 머리 속에는 이미 동 통·폐합 이후 동사무소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있었다.
신 구청장이 다른 구청장보다 한발 앞서 이같이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의 동 통·폐합 아이디어가 바로 마포구에서 나왔기 때문.마포구는 구내 20개 동사무소를 장기적으로 4개만 남기는 것을 뼈대로 한 조직 개편을 지난 8일 단행했다.
그리고 이 방안은 서울시가 50년 만에 행정동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특정 자치구(마포구)의 훌륭한 정책을 서울시 전체로 확대하는 '횡단전개'를 앞으로도 활성화할 방침"이라며 이례적으로 마포구를 칭찬하기도 했다.
신 구청장은 마포구의 동 통·폐합 작업에 대해 "상식적으로 5만명이 넘는 동과 1만명이 채 못되는 동에 똑같이 동사무소가 하나씩 있다는 것은 불합리한 게 아니냐"며 "취임 전부터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신 구청장은 이를 위해 올해 초 우선 인구가 1만명 안팎에 불과한 아현2동,대흥동,도화1동,상수동 등 4개의 동사무소를 폐지했다.
대신 이들 동사무소에는 주민자치센터,지역치매지원센터,다목적복지시설 등이 설치돼 주민 편익을 높였다.
신 구청장은 이들 시설에 추가로 장난감 대여점이나 어린이 놀이방 등 다양한 주민 지원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는 구내 20개 동사무소를 5개씩 4개 권역으로 나눠 '타운'이란 이름으로 광역화 작업을 마쳤다.
도심과 가까운 지역은 '메트로타운',여의도 건너편 한강변 지역은 '한강타운'으로 명명했다.
또 홍대 앞 거리는 '홍대문화타운',상암 DMC와 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월드컵 타운'으로 정했다.
각 권역의 중심이 되는 동사무소에는 각 타운의 행정업무를 맡을 '현장행정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이들 지원센터를 통해 주민등록 전·출입 등 일선 동사무소 업무는 물론 각종 인허가·신고·민원업무 등 구청 업무도 일부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정책 추진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동 통·폐합으로 인해 동장 정원(5급 사무관)이 줄어들어 내부 공무원들의 불만이 컸다.
특히 지역구 상실을 우려한 구 의원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대면 설득을 통해 이 같은 장애물을 돌파해 나갔다.
"불합리한 동 체계 유지에 따른 예산 낭비 등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득작업을 펼쳤지요.
특히 구 의원들에 대해서는 어차피 중선거구제 적용을 받기 때문에 큰 불이익이 없을 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신 구청장은 이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아직까지 폐지된 동사무소에 설치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인터넷 신문,방송,UCC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기/강은구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