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에서 통합을 전제로 한 집단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이 주도하고 김덕규 문학진 정봉주 강창일 의원 등이 참여하는 중진·초선모임 소속 의원 10여명은 10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탈당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문학진 의원은 "이제는 의원들의 태도를 명확히 할 시점이 됐다는 의미에서 모임을 사실상 공개키로 했다"며 "10일 모임은 대통합 신당 성사를 위해 집단 탈당에 준하는 시동을 거는 자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말 달 범여권 대통합을 위해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제3지대 통합'을 추진 중인 열린우리당 재선그룹,중도개혁통합신당 의원들과 이달 말 통합신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통합 제의에 소극적 입장을 견지해왔던 민주당은 제 정파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내 책임 있는 인사들과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세력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방안과 강력한 중도개혁정당 건설에 대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중도통합정당 결성을 앞당기기 위해 이에 찬성하는 중도개혁주의 제 정파와 다각적 통합 협상에 나설 것이며,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중도개혁세력 통합추진협의회'(중추협)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