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는 5월부터 시행된 미수동결계좌 제도가 당초 우려와 달리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협회 회원서비스부 박병주 이사는 9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미수·신용거래 제도 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의 거래 매커니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자평했다.

협회에 따르면 거래대금 대비 미수금 비중은 지난해 평균 22%를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2.3%(7일 기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월평균 9000억원대를 기록하던 미수금 규모 역시 현재 1000억원대로 감소했다.

반면 신용융자 잔고는 2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늘어났고, 거래대금 대비 비율은 제도 시행 전인 1월 평균 11.3%에서 현재 45.9%로 증가했다.

박 이사는 "미수거래에서 신용거래로의 대체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초 우려와 달리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않고 연착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최근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수금과 신용융자잔고를 합한 레버리지 투자규모가 3조5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5월부터 미수 동결계좌를 적용받은 계좌가 반대매매로 정리된데다 추가 미수발생 건수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위탁자 미수금은 1000억원대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자율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거래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으며 단기매매에서 벗어나 중장기·가치 투자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증권시장의 유동성 증대와 차익거래 등 투자자에 대한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신용거래나 대주, 대차거래 활성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