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를 끝낸 중국증시가 3% 가까운 상승을 보이며 랠리를 이어갔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코스피지수의 추가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기관을 중심으로 경계성 매물이 출회된데다 증권 보험 등 금융주들의 약세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부담이 반영된 수출주의 내림세 때문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과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9일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지속적인 강세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수의 종착역을 헤아리는 것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증시의 소폭 조정을 두고 중국증시의 상승이 이미 반영됐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오히려 중국관련주인 철강 유화 등 기존 주도주의 강세가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해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상장기업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했고, 1분기 GDP가 11%를 넘어서는 등 경기상승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국내와 글로벌 증시에 있어 중국 관련주의 상승은 일정부분 정당하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증시 '경계령'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경계령'을 제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4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김 연구원은 "장기간 휴장 이후 개장한 상해 증시가 휴장 기간 동안 해외증시 상승을 뒤늦게 반영하고 있지만, 중국 정책 당국자의 경계 코멘트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투기적 거래형태가 강화되고 있어 단기 과열의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리인상 등 전통적인 긴축정책 이상의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거의 모든 중국 국민이 주식에 베팅을 하기 시작해 기하급수적으로 주식계좌 개설이 증가하고 투기적 거래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무기력했던 금리인상, 위안화 평가절상 속도의 조절, 지준율 인상 등과 같은 긴축정책 이상의 대책 동원을 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긴축가능성 속 투자전략은?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경계심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과열이 억제된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긍정적인 측면과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인 상승추세를 고려했을 때 조정폭이 확대되기보다는 단기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과 저가매수세가 충돌하는 매매공방의 형태를 띨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따라서 상승탄력이 둔화될 때 이를 추세전환의 시도로 인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판단되며, 숨고르기 이후의 재상승을 염두해 둔 보유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