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싱가포르,태국 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국제공항 허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쿄 도심에서 먼 나리타 공항보다는 하네다 공항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하네다 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장거리 국제노선도 유치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지금은 국제선 위주인 나리타 공항과의 차별화를 위해 하네다 공항은 국내선 최장 거리인 1947km 내에서만 국제선을 유치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국제선으론 하네다~김포,하네다~상하이 노선만 취항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규제를 풀어 하네다 공항도 장거리 국제선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네다 공항에선 항공기 취항 횟수와 운항 기종,운임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항공자유화(오픈 스카이)도 추진키로 했다.
현재는 노선 횟수와 운임 등이 원칙적으로 당사국 간 항공협정에 의해 결정된다.
하네다 공항을 하루 24시간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항공자유화가 이뤄지면 하네다 공항의 활주로 이용권은 항공사 간 입찰경쟁을 통해 배분된다.
나리타 공항과 인기 국제노선을 놓고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본 정부가 하네다 공항 국제화에 나선 것은 아시아 도시 간 거점공항 경쟁 때문이다.
반면 도쿄의 하네다 공항은 작년 이용객 수가 약 6500만명으로 아시아 최대지만 대부분 국내선 이용객이다.
나리타 공항은 이용객이 3100만명으로 싱가포르·방콕·베이징 공항에 비해 적다.
도심으로부터 50km 이상 떨어져 있는 것도 이용객이 적은 이유중 하나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나리타보다는 하네다 공항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규제 완화를 통해 거점 국제공항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