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고삐 죄어도 … 3월 12%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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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잇따른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유동성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유동성 증가가 안정 기조로 돌아선 부동산 가격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중 유동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나 급증,2003년 2월(12.9%)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유동성 팽창은 한은이 지난해 콜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지급준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시중 유동성 흡수에 전력 투구해온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여서 주목된다.
2003년 4.6% 증가에 그쳤던 광의 유동성(L)은 이후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 11.2%나 급증했다.
광의 유동성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광의 통화(M2·현금통화+결제성 예금+2년 미만 금융상품) 증가율이 지난 3월 11.9%를 기록하는 등 한은이 관리해야 할 시중 통화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정부가 적자 국채와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외평채) 발행을 늘리고 기업들은 수출 증대로 벌어들인 외화를 원화로 바꿔 국내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이나 통화 흡수 등 유동성을 추가로 빨아들이기 위한 한은의 추가 조치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많아 조금의 기대수익률이 있어도 자금이 몰릴 수 있다"며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는 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저금리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금리가 갑자기 높아지면 금리차를 이용해 수익을 얻기 위한 단기 외채가 들어올 가능성이 많아 유동성 공급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리가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정부도 그런 방향으로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정부는 유동성 증가가 안정 기조로 돌아선 부동산 가격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중 유동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나 급증,2003년 2월(12.9%) 이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유동성 팽창은 한은이 지난해 콜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지급준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시중 유동성 흡수에 전력 투구해온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여서 주목된다.
2003년 4.6% 증가에 그쳤던 광의 유동성(L)은 이후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 11.2%나 급증했다.
광의 유동성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광의 통화(M2·현금통화+결제성 예금+2년 미만 금융상품) 증가율이 지난 3월 11.9%를 기록하는 등 한은이 관리해야 할 시중 통화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정부가 적자 국채와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외평채) 발행을 늘리고 기업들은 수출 증대로 벌어들인 외화를 원화로 바꿔 국내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이나 통화 흡수 등 유동성을 추가로 빨아들이기 위한 한은의 추가 조치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많아 조금의 기대수익률이 있어도 자금이 몰릴 수 있다"며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는 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저금리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금리가 갑자기 높아지면 금리차를 이용해 수익을 얻기 위한 단기 외채가 들어올 가능성이 많아 유동성 공급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리가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정부도 그런 방향으로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