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정보보안 업체인 안철수연구소가 네트워크 통합보안 솔루션을 내놓았다.

지난달 온라인 보안 서비스(SaaS) '빛자루'를 내놓은 지 한 달 만이다.

이로써 안철수연구소는 패키지 보안 소프트웨어 'V3'를 포함해 '보안 삼각편대'를 갖췄다.

안철수연구소는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트러스가드 UTM(AhnLab TrusGuard UTM)'이라는 네트워크 통합보안 솔루션 3종(100/400/1000)을 공개했다.

UTM(Unified Threat Management,통합위험관리)은 바이러스,웜,트로이목마 등 악성코드와 네트워크 공격에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갖춤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는 단순히 'V3' 백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에서 '종합 정보보안 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백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네트워크 보안에서는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대로 가다간 이미 한국에 진출한 시만텍,맥아피,트랜드마이크로 등 '글로벌 보안 빅3'에 국내 보안 시장을 내 줄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트러스가드 UTM은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이라며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네트워크 공격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통합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기존 UTM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원천기술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네트워크 통합보안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유니포인트(옛 시큐어소프트)를 인수했고 연구원 20여명을 트러스가드 UTM 개발에 투입했다.

네트워크 통합보안 시장은 포니넷,주니퍼네트웍스 등 외국계가 장악하고 있다.

트러스가드 UTM은 안티바이러스,스파이웨어,스팸 등에 대응하는 보안 기술과 방화벽,IPS 등 네트워크 보안 기술,실시간 보안 서비스 등을 결합한 통합보안 솔루션이다.

회사 측은 방화벽,IPS(침입방지시스템),VPN(가상사설망) 등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품으로 최신 보안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는 3년 내에 국내 UTM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2010년까지는 세계 시장에서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남미 등 해외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