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국굴기(大國山屈起)'열풍이 불고 있다.

대국굴기는 '대국은 어떻게 일어섰는가'란 뜻으로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15세기 이후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9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다.

중국 관영방송인 CCTV가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집체학습 내용을 토대로 제작해 지난해 11월 방영한 이후 중국 전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삼성전자에서는 윤종용 부회장이 연초 임직원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볼 것을 권유 하면서 대국굴기 시청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대국굴기 DVD 8개를 구해 주요 임원들에게 나눠줬다"며 "이 DVD를 돌려보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삼성의 새 경영화두인 '창조경영'의 사례로 '대국굴기' 제 1편에 나오는 포르투칼의 엔리케 왕자를 들 정도로 심취해 있다.

윤 부회장이 대국굴기 DVD를 나눠준 까닭도 "대국굴기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가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폭제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대국굴기' 열풍에 삼성전자의 CCO(최고고객책임자)를 맡고 있는 이재용 전무도 동참했다.

이 전무는 지난달 말 삼성그룹 에 '대국굴기' DVD를 구해줄 것을 요청해 틈날 때마다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