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페셜포스' 회원DB 넘겨라 vs 못 준다...드래곤플라이-네오위즈 '총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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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싸움 게임(FPS) '스페셜포스'를 둘러싸고 개발사와 서비스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네오위즈와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서 네오위즈는 갈라설 경우 1300만 스페셜포스 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넘겨줄 수 없다며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사장은 지난달 25일 "네오위즈와 스페셜포스 재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최관호 네오위즈 부사장도 3일 컨퍼런스콜에서 "수익 배분 등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재계약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는 7월14일 자사 게임포털 '피망'에서 스페셜포스 서비스를 끝내야 한다.
두 회사가 갈라설 경우 회원 DB 처리 문제가 남는다.
양사의 입장은 명확히 엇갈린다.
네오위즈는 서비스 업체가 DB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며 넘겨주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계약서에 DB 이양 문제가 명시되지 않았다"며 "회원 동의 없이 드래곤플라이 측에 DB를 넘기는 것은 불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도 강경하다.
회사 관계자는 "네오위즈 측에 회원 DB를 넘겨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DB를 넘겨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일 DB 이양에 대한 회사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이 회사는 스페셜포스 게임을 재정비해 하반기 중 독자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네오위즈가 스페셜포스 회원 DB를 드래곤플라이에 넘겨주지 않으면 이용자(회원)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총기류,아이템은 물론 여태껏 쌓아놓은 레벨까지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회원 가입도 새로 해야 한다.
스페셜포스 회원들은 자신들의 DB를 둘러싸고 양사가 다투는 데 대해 분통을 터뜨린다.
20대 한 게이머는 "게임이 개발사와 서비스사만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소비자 권리도 인정해야 한다"며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 간 분쟁을 지켜보며 남몰래 쾌재를 부르는 업체도 있다.
총싸움 게임 '서든 어택'을 서비스하는 CJ인터넷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원 DB 문제로 스페셜포스를 떠날 게이머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PC방 게임 순위에서 서든 어택은 1위,스페셜포스는 5위를 달리고 있다.
회원 DB 문제는 두 회사 사이에 켜켜이 쌓인 갈등의 결정판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개발사가 게임 업그레이드를 제때 하지 않아 마케팅을 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서비스사가 자금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10억원을 들여 게임리그 방송을 진행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스페셜포스는 지난해 여름 넥슨의 자동차 경주게임 '카트라이더'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순위 1위에 올라선 뒤 74주 연속 선두를 지켰던 인기 게임이다.
지금은 5위로 내려앉았지만 네오위즈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최관호 부사장은 "스페셜포스 재계약 결렬에 대비해 '아바''크로스파이어' 등 자체적으로 총싸움 게임 2개를 준비하고 있어 매출이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양사의 다툼이 어떤 선례를 남길지 지켜보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네오위즈와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서 네오위즈는 갈라설 경우 1300만 스페셜포스 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넘겨줄 수 없다며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사장은 지난달 25일 "네오위즈와 스페셜포스 재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최관호 네오위즈 부사장도 3일 컨퍼런스콜에서 "수익 배분 등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재계약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는 7월14일 자사 게임포털 '피망'에서 스페셜포스 서비스를 끝내야 한다.
두 회사가 갈라설 경우 회원 DB 처리 문제가 남는다.
양사의 입장은 명확히 엇갈린다.
네오위즈는 서비스 업체가 DB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며 넘겨주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계약서에 DB 이양 문제가 명시되지 않았다"며 "회원 동의 없이 드래곤플라이 측에 DB를 넘기는 것은 불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도 강경하다.
회사 관계자는 "네오위즈 측에 회원 DB를 넘겨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DB를 넘겨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일 DB 이양에 대한 회사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이 회사는 스페셜포스 게임을 재정비해 하반기 중 독자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네오위즈가 스페셜포스 회원 DB를 드래곤플라이에 넘겨주지 않으면 이용자(회원)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총기류,아이템은 물론 여태껏 쌓아놓은 레벨까지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회원 가입도 새로 해야 한다.
스페셜포스 회원들은 자신들의 DB를 둘러싸고 양사가 다투는 데 대해 분통을 터뜨린다.
20대 한 게이머는 "게임이 개발사와 서비스사만의 전유물이 아닌 만큼 소비자 권리도 인정해야 한다"며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 간 분쟁을 지켜보며 남몰래 쾌재를 부르는 업체도 있다.
총싸움 게임 '서든 어택'을 서비스하는 CJ인터넷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원 DB 문제로 스페셜포스를 떠날 게이머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PC방 게임 순위에서 서든 어택은 1위,스페셜포스는 5위를 달리고 있다.
회원 DB 문제는 두 회사 사이에 켜켜이 쌓인 갈등의 결정판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개발사가 게임 업그레이드를 제때 하지 않아 마케팅을 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서비스사가 자금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10억원을 들여 게임리그 방송을 진행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스페셜포스는 지난해 여름 넥슨의 자동차 경주게임 '카트라이더'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순위 1위에 올라선 뒤 74주 연속 선두를 지켰던 인기 게임이다.
지금은 5위로 내려앉았지만 네오위즈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최관호 부사장은 "스페셜포스 재계약 결렬에 대비해 '아바''크로스파이어' 등 자체적으로 총싸움 게임 2개를 준비하고 있어 매출이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양사의 다툼이 어떤 선례를 남길지 지켜보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