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2일 "강남 집값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며 "부동산 불패 신화가 사그라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영전략연구원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참여정부 들어 강남 아파트값은 68% 올랐는데,올 들어 가격이 하락했다지만 고작 1%밖에는 안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1% 정도 떨어졌다고 해서 폭락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집값은 불안한 안정세가 아니라 완전히 하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올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로 값 싸고 품질 좋은 아파트가 쏟아지고 보유세가 강화되면 집값은 더 오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정책의 주무부서인 건교부 책임자인 이 장관이 집값 하락 전망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이 장관은 또 집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거래가 거의 공백상태라는 지적에 대해 "지금은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매수 희망자들이 이만하면 충분히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올 들어 4월까지 0.9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