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대체적으로 2분기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04년과 2006년에는 4월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했으며, 2005년에는 3월초 시작된 조정이 4월말까지 진행됐다.

최근의 경우에는 2월말과 3월초 일시적 조정 이후 별다른 조정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경기의 모멘텀(OECD경기선행지수)측면에서는 2004년과 2006년이 나란히 고점을 확인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주가의 가파른 조정도 이같은 관점에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게 대투증권의 판단이다.

최근에는 2005년처럼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 다만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 등의 경기리스크를 감안할 때 2005년에 비해서는 불리한 환경으로 해석됐다.



수급측면에서는 작년초와 비슷한 상황으로 확인됐다.

대투증권은 "올해 4월 중 외국인 매수는 강도가 강할뿐 아니라 지속성도 확고한 모습"이라며 "경기측면에서 유사한 2005년의 경우, 적립식펀드 유입속에 외국인 매매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2004년과 2006년에는 경기고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 이후 순매도로 급반전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는 지난 2년간 한국비중 축소에 따른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 및 신용등급상향 기대 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의 잠재매물로 해석될 수 있는 차입거래(신용융자+미수금)의 급증 측면에서는 작년초와 비슷하다. 절대규모(3조2천억원)나 시가총액 비중측면에서 작년초 수준(3조5000억원)에 근접하고 있는 것.

2006년은 미수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올해에는 미수거래 제한 영향으로 신용융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 차이점으로 지적됐다.

성격상 차입기간이 긴 신용융자의 비중이 높아 잔고가 해소되는 과정이 작년처럼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투증권은 전망했다.

하지만 조선, 기계, 철강 등 급등주의 매물 부담과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