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스테이크,두부 아이스크림,두부 케이크….두부 '파생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깔끔한 맛에 칼슘과 철 등 영양소를 두루 함유해 웰빙 식자재로 주목받고 있는 두부를 활용한 요리의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국이나 찌개거리,지짐·조림 등 반찬거리에 한정됐던 두부가 서양식 조리메뉴로 응용되면서 두부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두부시장은 지난해 4400억원을 형성해 2005년에 비해 10%,5년 전에 비해서는 60%가량 커졌다는 게 식품업계의 분석이다.


◆다양한 두부식품 인기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는 10평 규모의 두부 퓨전매장 '콩두렐리'가 들어섰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신선한 두부를 스테이크,크림빵 등 기름진 서양 음식에 접목시킨 독특한 메뉴로 개점 이후 하루 평균 100만∼15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식품매장에 비해 매출이 두 배가량 더 많다고.

매장 내 30여개의 메뉴 중 베스트셀러는 국산 콩을 사용한 기름에 도미와 새우,두부 등을 다져서 튀겨 만든 '두부 스테이크(6500원)'.개점 이후 하루 평균 30만원어치가 팔리고 있다.

또 다른 인기상품인 '수삼 두부우유(4000원)'는 아이들 건강 간식용으로 나왔다.

두부와 함께 검은콩의 일종인 서리태를 6년근 국산 수삼과 섞어 만든 이 '우유'는 주부들의 입소문 효과를 누리며 하루 평균 50개씩 나가고 있다.

또 다른 두부매장 '오토후(O'tofu)'는 일본에서 두부음식으로 유명한 만다라사의 상품을 직수입해 판다.

소화 기능에 좋은 고구마와 두부를 재료로 한 '두유자색 고구마 케이크(5000원)'도 최근 하루 평균 1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델리소가'는 지름 1cm 이하의 얇게 썰어 만든 두부피(皮)로 요리한 롤 음식 '유바'를 내놓고 있다.

담백한 두부피는 소화에도 좋아 여성 고객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상품이 출시된 지난 1월부터 월평균 매출 4000만원의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에 입점해 있는 '오소이'는 두부젤리,두부아이스크림 등을 팔고 있는 패스트푸드점.매장에서 직접 분쇄기를 사용,두부와 콩을 갈아 여러 과일과 분유 등으로 응고시킨 '두부아이스크림(한 개,2000원)' 등이 인기 메뉴다.

지난해 9월 개장 이후 매달 평균 2000만∼2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프리미엄 두부도 선보여


CJ,풀무원 등 식품업체들은 재료에 차별성을 둔 프리미엄 두부로 손님몰이에 나섰다.

풀무원의 '오가닉스 유기농 두부'는 중국 지린성에서 재배한 유기농 콩과 티베트 산맥에서 흘러 나오는 천연 정제수를 재료로 한 것이 특징.한 모(420g) 가격은 2900원으로 일반 두부보다 1000원가량 비싸지만 지난 1월 나온 이후 매달 평균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조만간 한 모에 5000원 하는 최고급 유기농 두부를 생산,강남의 백화점 등에 판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CJ는 '행복한 콩 생식용두부'를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소포제,유화제 등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은 게 특징.100g당 60㎉로 다른 두부에 비해 10∼15㎉가량 열량이 적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 고객의 식사 대용으로 팔리고 있다.

가격은 2700원(420g)으로 매달 평균 20억원어치가 팔린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