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의 압달라 에스 주마 총재(왼쪽)는 30일 "국내외 변수들이 에너지 정책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며 "'에너지 안보'에 대한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마 총재는 이날 한국외국어대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제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철 총장(오른쪽)으로부터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주마 총재는 "정치 경제 환경적 목표에 따라 에너지 자원의 활용이 제한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각 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전 탐사활동 제한,신규 설비 규제,정유제품 특별세 부과 등이 이런 사례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경을 가로지르는 석유 및 가스 송유관은 그 지정학적 파급 효과가 상당한 만큼 다자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 또는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점 때문에 에너지 현안을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한·중·일 3국 간에도 이해 당사자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협력과 반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마 총재는 1991년 에쓰오일의 전신인 쌍용정유에 합작투자를 결정할 당시 아람코의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으로서 협상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합작사업을 성사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장창민/강은구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