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대기업 화학 관련 연구소의 입사 10년차 연구원입니다.

석사 과정을 마치자마자 연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초년병시절엔 실험에 한번 몰두하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일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후회가 앞섭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당장 실적이 나타나지 않는 연구원 생활에 이젠 지쳐갑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A) 이런 고민은 연구소에 근무하는 많은 연구원들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학부만 마치고 연구소에 입사하게 되면 좌절하기 쉽습니다.

다른 석·박사 출신에 비해 학력이 짧기 때문에 핵심 업무를 담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뒤늦게 학업을 계속하자니 현실적 상황이 여의치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막상 다른 일을 하기에도 장벽이 많습니다.

결국 자기분야에서도 타 영역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니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석·박사 출신도 나름의 고민이 많습니다.

이 경우는 개인의 목표 설정 문제가 가장 큽니다.

취업난에 떠밀려 특별한 목표 없이 취업은 했지만 막상 현업에 부닥치면 연구분야갸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박사의 경우 이직이 더 어렵습니다.

자기 전공 분야의 학력이 높다보니 이직을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의 폭이 훨씬 좁아집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좌절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자기분야에서 6~10년은 지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명한 선택은 무엇일까요? 일단 전혀 다른 직업으로의 이동은 좋지 않습니다.

개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회사 내에서의 이동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예를 들면 기술영업은 연구직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세일즈 기술보다는 기술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IT분야라면 컨설팅이 비교적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연구직 근무 경력을 살려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연구원들이 다른 분야로 전직하기 어려운 까닭은 해당 분야에 대한 개인의 업무 능력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회사 입장에선 위험을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도움말=정유민 경력개발컨설턴트

정리=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