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保 18년만에 상장 길 열려‥교보, 요건 모두 충족 '상장 1호' 유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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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의 상장 허용으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교보생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증시상장이 시급한 상황인 데다 회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 관계자들은 "상장문제가 매듭지어진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상장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생명,그룹 지배구조가 관건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4조7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생명을 상장시켜야 한다.
채권단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받을 당시 주당 가격을 70만원으로 잡았다.
상장 이후 삼성생명 주가가 70만원을 웃돌면 자연스럽게 문제를 풀 수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곧바로 상장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칫 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구조가 헝클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12.3%)인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이 상장돼 주가가 오르면 삼성생명의 주식 가치가 총자산의 50%를 넘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된다.
이 경우 에버랜드는 비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되고 자회사인 삼성생명 역시 삼성전자(7.26%)를 지배할 수 없다.
이와 관련,삼성생명 관계자는 "상장으로 인해 그룹의 지배구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상장 시기는 경영여건과 주식시장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그룹과 채권단 간 소송해결의 발판을 마련해 놓은 데다 지금 당장 재무구조를 개선할 이유도 없는 만큼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이르면 2008년 하반기께 상장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기업가치 평가작업,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증시 상장 효과까지 다각도로 실무검토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상장 1호 될 듯
업계는 교보생명이 상장 1호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상장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는 데다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현재 190%로 금감원의 최저 가이드라인 100%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위험하지 않지만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을 간접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프랑스 보험그룹인 악사(AXA)에 매각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현 시점에서 상장시기를 못박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은 제2의 창업과도 같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에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기업가치를 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되면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이 연내 상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1호 상장에 따른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법적·제도적 틀을 만들었지만 생보사 상장을 보는 일부 시민단체 등의 여론이 여전히 싸늘한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교보생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증시상장이 시급한 상황인 데다 회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 관계자들은 "상장문제가 매듭지어진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상장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생명,그룹 지배구조가 관건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4조7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생명을 상장시켜야 한다.
채권단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받을 당시 주당 가격을 70만원으로 잡았다.
상장 이후 삼성생명 주가가 70만원을 웃돌면 자연스럽게 문제를 풀 수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곧바로 상장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칫 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구조가 헝클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12.3%)인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이 상장돼 주가가 오르면 삼성생명의 주식 가치가 총자산의 50%를 넘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된다.
이 경우 에버랜드는 비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되고 자회사인 삼성생명 역시 삼성전자(7.26%)를 지배할 수 없다.
이와 관련,삼성생명 관계자는 "상장으로 인해 그룹의 지배구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상장 시기는 경영여건과 주식시장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그룹과 채권단 간 소송해결의 발판을 마련해 놓은 데다 지금 당장 재무구조를 개선할 이유도 없는 만큼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이르면 2008년 하반기께 상장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기업가치 평가작업,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증시 상장 효과까지 다각도로 실무검토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상장 1호 될 듯
업계는 교보생명이 상장 1호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상장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는 데다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현재 190%로 금감원의 최저 가이드라인 100%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위험하지 않지만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을 간접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프랑스 보험그룹인 악사(AXA)에 매각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현 시점에서 상장시기를 못박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은 제2의 창업과도 같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에 철저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기업가치를 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되면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이 연내 상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1호 상장에 따른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법적·제도적 틀을 만들었지만 생보사 상장을 보는 일부 시민단체 등의 여론이 여전히 싸늘한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