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자신이 '부시의 푸들'로 불리는 데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4년 전 미국 방문 때 받기로 했던 미 의회 명예훈장을 아직도 수령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 타임스는 데이비드 매닝 주미 영국대사와의 인터뷰에서 블레어 총리가 훈장받기를 꺼리는 것은 그를 일종의 '푸들'로 보는 비판론자의 편견만 굳혀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 받기로 결정난 미 의회 명예훈장을 받는 데 '늘 꺼림칙한 기분'을 갖고 있었다고 매닝 대사는 말했다.

그러면서 블레어 총리가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다음 훈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닝 대사는 블레어 총리를 '푸들'로 보는 사람들을 겨냥,"만약 그가 훈장을 받는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이 입증됐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러나 (영·미 관계는) 그보다 훨씬 괜찮고 복잡한 관계로서 양방향 도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매닝 대사는 일련의 사건으로 미국과 유럽이 공유해온 가치관을 손상받는 바람에 반미 감정이 확산된 점은 인정했지만 미국에 대한 영국의 영향력이 없다거나,영국이 미국의 굴욕적 파트너라는 시각은 강력히 경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