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공아파트의 분양원가 세부항목이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SH공사는 장지지구와 발산지구에 대한 분양원가 60개 항목을 모두 공개했지만, 이를 두고 적지 않은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분양원가를 공개한 곳은 장지지구와 발산지구입니다. 현재 전체 공사의 80% 이상이 진행된 곳입니다. 일반 분양물량은 전혀 없으며 전체 물량이 철거민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물량입니다. SH공사가 밝힌 장지지구 26평의 평당 분양원가는 762만원, 33평형은 778만원이며 발산지구 33평형의 분양원가는 평당 564만원입니다.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게 되는 평당 분양가격은 장지지구 26평형이 786만원, 33평형은 1천 107만원, 그리고 발산지구 33평형은 평당 691만원입니다. SH공사는 분양원가에 얼만큼의 이익을 붙였는지 설명하면서 인근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분양가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토지비 분양가격 기준은 착공일 기준 감정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이중 전용면적 18평 주택은 토지조성원가의 95%로 공급했다. 건축비는 건설원가의 5% 수익으로 정했다." 이번 분양을 통해 SH공사가 얻게될 분양 수익은 390억원입니다. 향후 분양할 다른 단지에 동일한 수익률을 적용할 경우 2천 8백억원에 가까운 분양 수익이 예상됩니다. "이번에 분양하는 3개단지의 분양수익은 총 390억원이다. 동일한 분양조건으로 나머지 단지를 분양하면 총 분양수익은 2,790억원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내놓은 분양원가 내역을 두고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분양원가가 발표되던 같은 시각 시청 앞에선 불만을 표시하는 입주예정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주로 철거민들로 이뤄진 입주예정자들은 서울시와 SH공사가 근거 법률을 어긴 채 분양가를 산정했다고 주장합니다. "주변 시세보다 싼 점을 강조했겠지만, 저희는 일반분양자들이 아니란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조성원가가 아니라 생활기반설치를 뺀 가격으로 공급하게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SH공사와 서울시는 자신들의 행정실수를 우리들에게 덮어씌우고 있다." 결국 시세보다 아무리 싸더라도 일부 철거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장지지구 인근 부동산업소엔 벌써 철거민들이 갖고 있는 입주 우선권, 속칭 딱지를 노리는 투기꾼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나라에서는 거래하지 말라구 하는데, 그래도 거래를 할려구 찾아보면 살 사람이 있다.(장지지구 33평형의 경우) 몇일 전까지만해도 2억 5천, 2억 4천만원선에서 거래가 됐어요." 아파트 세부 분양원가를 최초 공개했다고 누누히 강조한 서울시. 하지만, 서울시가 일반분양도 아닌 철거민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어, 첫번째 원가 공개라는 의미는 크게 퇴색되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