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 경제의 다른 지역 경제에 대한 연계 강화, 즉 경제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해 한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낙관적인 의견을 가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월드 퍼블릭 오피니언(WPO)이 26일 발표한 주요 국가의 경제 세계화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중 세계화가 국가에 대체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86%로 87%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조사 대상 18개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인 응답자 중 국제 무역이 국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79%, 국내 기업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낸 사람은 78%였으며 소비자 개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과 국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 사람도 각각 68%와 60%였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세계화가 대체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50%를 넘지 못한 곳은 필리핀(49%)과 멕시코(41%), 러시아(41%) 뿐이었다.

대체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온 나라는 프랑스(42%)였지만 프랑스에서도 대체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51%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자의 비율이 모든 조사대상 국가에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보다 높았다.

그러나 경제 세계화가 환경이나 노동 부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모든 조사대상 국가 응답자들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의견을 제시했다.

국제 무역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프랑스인의 66%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한국과 미국에서도 각각 49%대 47%, 49%대 45%로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보다 우세했다.

개발도상국에서 환경관련 규제를 경제 발전의 진입장벽으로 여겨서 싫어할 것이라는 통설과는 달리 환경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국가별로 60%에서 93%에 이르렀다.

자국의 직업 안정성에 국제 무역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상이한 반응을 보였는데 프랑스(80% 대 19%)나 미국(67% 대 30%)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태국(64% 대 20%)이나 우크라이나(50% 대 16%)에서는 긍정적 의견이 우세했으며 한국에서는 긍정적 의견(51%)과 부정적 의견(49%)이 대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해 3월부터 12월까지 국가별로 진행됐고 총 응답자 수는 2만3천여명이었으며 한국에서는 1천2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WPO가 시카고 국제문제협회(CCGA)와 공동 실시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국가별로 2.0~4.1%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