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재ㆍ보궐 선거 참패 이후 외부활동을 삼가고 자숙하는 모습이다.

당이 초상집 분위기가 된 마당에 태연히 대권행보를 계속했다간 역풍에 휘말릴 수 있는데다 두 사람 간 갈등이 패배의 원인이었다는 책임론까지 제기될 기미가 보이자 일단은 숨을 죽이고 '자성 모드'에 들어간 것.

이 전 시장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캠프 사무실 여의도 이전과 지방 당원협의회 간담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던 대선출정식,출마 기자회견,선거대책본부 출범식 등도 기약없이 보류했다.

이 전 시장 측은 "국민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식일정이 없었던 박 전 대표도 당분간은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면서 재·보선 결과에 따른 향후 대책을 숙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재보선 패배와 관련,"최선을 다했고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사퇴 문제와 관련,이 전 시장은 "현 지도부가 심기일전해 당을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했고,박 전 대표도 "단결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